[내일의 전략]보수적 투자전략 바람직…"수출 등 경기민감주 비중 줄이고 경기방어주 주목할 때"

"금요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다(The 10% will go up to 25% on Friday)."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트윗'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하는 트럼프식 '깜짝 소통'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시장은 오는 8~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코앞에 두고 관세를 올리겠다는 일방적인 선언을 대형 악재로 인식했다.
7일 한국 증시는 맥없이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3포인트(0.88%) 떨어진 2176.99, 코스닥 지수는 8.37포인트(1.1%) 내린 753.45에 거래를 마쳤다. 어린이날 대체휴일로 전날 휴장했던 주식시장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1% 이상 급락했다. 기관의 매도 공세에 장 초반 코스피 2170선, 코스닥 750선이 무너졌다가 그나마 마감 직전 낙폭을 줄였다.
전날 미국과 중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여파가 컸다. 특히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 6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 -5.6%, 심천종합지수 -7.4%, 홍콩항셍지수 -2.9% 등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던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각각 0.1~0.5%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홍콩 증시는 급락을 멈추고 상승 반전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골든위크 연휴로 전날 장이 열리지 않았던 일본 역시 1.5% 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25%로 올리고 추가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암시한 것을 놓고 시장에선 더딘 협상 속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부터 재개될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조세를 지속하는 것도 트럼프의 대중국 압박 전략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점 고점을 경신했고, 1분기 GDP 성장률은 3%를 돌파했다"며 "올 초 4% 수준이던 실업률이 50 년만에 최저 수준인 3.6%로 낮아진 것도 트럼프의 정책 자신감을 높이는 연결고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호재라고 믿었던 미·중 무역협상이 악재로 돌변한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일정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양국의 관세전쟁으로 지난해 6월과 9월 주가가 급락했던 트라우마로 시장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한국은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좋지 않아 이번 무역전쟁 역풍을 막아낼 체력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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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증폭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를 상수(고정값)로 놓고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수출주·경기 민감주 등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내수주·경기 방어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