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비통한 분위기에 잠겼다. 막말 논란이 있었지만, 그간 금융투자업계를 위해 이뤄낸 성과의 빛이 바래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너무 비통한 심경”이라며 “사인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고 현재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친지, 동료분들만을 모시고 간소하게 치러진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했다. 당초 임기는 2021년 2월 3일까지였다. 의과대학 교수 출신의 아버지를 둔 권 회장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1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통상산업부·산업자원부에서 근무하다가 키움증권 사장으로 재직했다. 2017년 연말에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에 출마하면서 사장직은 사임했고 2018년 1월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돼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권 회장은 최근 운전기사, 술자리에서의 직원에 대한 심한 말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겪었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즉각 사퇴를 촉구했지만, 권 회장은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협회장으로서 업무는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무엇보다 업계 출신 회장으로서 업계의 숙원이던 거래세 인하를 이뤄냈다.
증권거래세는 지난 5월 30일 매매체결분부터 인하됐다. 23년 만의 인하다. 유가증권시장 거래세율은 0.15%에서 0.10%로 낮아졌다. 코스닥은 0.30%에서 0.25%로, 코넥스는 0.30%에서 0.10%로, K-OTC(장외주식시장)는 0.30%에서 0.25%로 조정됐다.
한 증권사 대표는 "역대 금융투자협회장 중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가장 많은 공을 세웠고 실적도 있었다"며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러 제도를 추진 하던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세 인하 과정에서 금융투자협회는 업계 경영진과 여야 주요 인사들의 회동자리를 조성, 정부와 정치권이 거래세 단계적 인하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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