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깎일 판에 주식 마저…" 증시 폭락에 허탈한 투자자들

"월급도 깎일 판에 주식 마저…" 증시 폭락에 허탈한 투자자들

조준영 기자
2020.03.13 11:43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11.65포인트(6.09%) 1722.68,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26.87포인트(4.77%) 536.62로 하락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11.65포인트(6.09%) 1722.68,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26.87포인트(4.77%) 536.62로 하락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증시가 대폭락을 이어가자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만해도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증시 호황기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던 모습과 극적으로 상반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8% 이상 떨어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은 11% 이상 빠지며 500선이 붕괴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패닉 앞에 대장주도 속절없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등도 오전 중 6~9% 급락했다.

회원 11만명에 달하는 한 주식토론카페에는 대규모 손실에 허탈과 분노를 드러내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투자자는 "나는 왜 1월에 주식을 시작했을까. 지금 같은 하락장에 입문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며 "올 상반기는 호황일 거라는 말에 고점임에도 투자를 했는데 진정한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됐다"고 말했다.

한 주식투자자 A씨(38)는 "전문가들 추천까지 받고 산 주식인데 속절없이 무너지니 힘들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고 말만 들었지 이럴 줄은 몰랐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B씨(33)는 "회사 사정이 안 좋아 월급도 깎일 판에 유일한 희망으로 여겼던 주식마저 이렇게 떨어지니 말 그대로 삶의 의욕이 상실되는 기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 상품팀에 근무하는 C씨도 "요새 재택근무를 하는 중에 장까지 이러니 상품을 추천할 수도 없다. 개인 투자금도 날아가서 너무 힘들다"며 "아이가 얼마 전에 태어나 분유 값이라도 벌어야 하는데 차를 갖고 다니지 말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매도를 향한 투자자들의 분노도 높았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매도폐지에 미온적인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청원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누구를 위한 공무원이냐. 공매도세력만 옹호하며 수많은 국민의 피눈물을 보고만 있는 금융위원장은 직권남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에는 13일 오전기준 7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동의했다.

또 다른 투자자 D씨(35)는 "주가가 이렇게 떨어질 때까지 금융위는 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공매도를 막는다고 해놓고는 주가를 못 잡으면 개인투자자는 더 위축될 수 밖에 없지 않냐"며 "한국 시장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크게 주식이 하락하는 지금이 투자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수도권의 한 공기업에 재직 중인 E씨(34)는 "지금이 오히려 투자할 타이밍이고 대마불사인 우량기업들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손실이 많다고 주변에서 아우성인데,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있을 때 미리 포트폴리오 조정을 했으면 손실이 덜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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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안녕하세요. 기획실 조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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