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국내증시가 이틀째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24일)에는 코스피 역사상 최대 상승폭을 찍어 1600선을 회복했고 25일은 하루만에 1700대를 돌파했다. 추락하던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증권업계에서 잠시 사라졌던 '바닥론'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바닥의 초기신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전날 장중 13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이 이날 또 다시 3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보이면서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4.79포인트(5.89%) 오른 1704.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5.28포인트(5.26%) 오른 505.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추가반등은 미국과 한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부도위험성이 낮아지면서 실물경기 위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긴급성명을 통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한국정부도 전날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특히 채권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 키워 각각 20조원, 10조7000억원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스템 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기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던 점이 긍정적이다"며 "바이러스 이슈가 '크레딧 이벤트'(신용경색 등)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정부는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금융시장이 경색돼 기업의 연쇄도산과 가계의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해서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자 극단적인 위험기피 현상은 어느정도 진정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가장 큰 의미는 시간을 번 것"이라며 "현금을 확보하려는 유동성 기근현상 때문에 시스템이 무질서하게 흔들릴 위험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가적인 외환보유고 확충으로 국채시장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4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와 총 통화스와프 1932억달러를 더해 약 6000억달러의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BIS(국제결제은행)이 제시하는 적정 외환보유수준 약 7500억달러에는 못 미친다"며 "위기에 대응하려면 더 많은 외환을 확충하라는 것이 2008년의 교훈이다. 다양한 국가들과의 통화스왑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바닥의 초기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지표가 과도하게 상승한 후 줄어들 여지가 있다면 주식시장의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이다"며 "현재 VIX지수(변동성지수)는 월간 단위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세상이 더 위험해 보이기도 어려운 상태로 주가가 걱정의 벽을 타고 넘으며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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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장세에서는 벗어났지만 미국 경기부양법안의 의회통과 시점과 경기지표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목요일에 발표예정인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주목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150만건에 달한다(역사적 최고치 69만건, 지난주 28만건)"며 "(해당 지표가) 고용충격, 소비충격, 미국 경기침체라는 연결고리의 첫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 31일, 4월1일 발표예정인 중국의 3월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진입 시 경제가 얼마나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3월말~4월초 이후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하락보다는 상승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