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숨가쁘게 오르던 증시가 한 풀 꺾였다. 기관의 매도세에 외국인까지 가세한 여파다. 개인이 이틀 연속 1조원 이상 매수에 나섰지만 '외인+기관'의 기세를 막아내진 못했다. 증시를 이끌어오던 원화 강세, 외국인 순매수의 콜라보레이션이 사라진 하루였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4.51포인트(1.62%) 떨어진 2700.93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가파르게 역사적 고점을 높여오던 코스피 지수가 한 방에 주저 앉아 2700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이 8521억원어치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전날 9000억원대 순매도했던 기관은 이날도 2783억원어치를 던졌다.
동학개미가 홀로 1조1309억원 사들이며 분전했지만 개인은 전날에도 9767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우세했다. 특히 전날 가파르게 올랐던 의약품 지수가 7.58% 급락했다. 비금속광물은 2%대, 제조업은 1%대 내렸다. 기계, 통신, 섬유의복업종만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에서는삼성SDI(453,500원 ▲15,000 +3.42%)만이 살아남아 1%대 올랐다.셀트리온(195,800원 ▲500 +0.26%)이 13% 급락했고 연일 최고가 행진을 펼치던삼성전자(193,100원 ▲6,900 +3.71%)와SK하이닉스(886,000원 ▲10,000 +1.14%)도 각각 1%, 2%대 내렸다.현대차(469,000원 ▼2,000 -0.42%)와기아차(151,600원 ▲1,400 +0.93%)도 2~3%대 하락했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치료제를 만들던셀트리온(195,800원 ▲500 +0.26%),녹십자(140,000원 ▼600 -0.43%)등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처럼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인SK케미칼(51,600원 ▲300 +0.58%)과진매트릭스(1,925원 ▼2 -0.1%)역시 호재에도 불구하고 각각 약 3%, 7%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역대 최고점 경신을 눈 앞에 두고 뒤로 밀렸다. 20.04포인트(2.16%) 떨어진 906.84에 마감했다.
개인이 홀로 208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08억원, 48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MP그룹이 포함된 유통업지수가 11.85% 낙폭이 가장 컸다. 운송장비부품과 제약도 3~4%대 하락했다. 인터넷이 5%대 강세를 보였고 종이목재, 오락문화가 1%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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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셀트리온헬스케어와셀트리온제약(54,900원 ▲400 +0.73%)이 각각 약 17%, 14% 내렸다.에이치엘비(51,100원 0%)와제넥신(4,620원 ▼10 -0.22%)도 각각 9%, 14% 급락했다. 시총 10위 중에코프로비엠(199,900원 ▲7,300 +3.79%)과펄어비스(60,200원 ▼3,000 -4.75%)만 1% 안팎 올랐다.
빠르게 내려가던 원/달러 환율은 모처럼 올랐다. 전일대비 3.3원 오른 1085.40원에 마감해 6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섰다는 게 관전 포인트다. 원화 강세가 주춤하는 점, , 통상 12월엔 '산타랠리'보다 조정장을 겪은 적이 많았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불안케 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끌었던 원화 강세, 외국인 순매수 선순환 고리가 약화됐다"며 "글로벌 증시가 긍정적 이슈만을 반영해왔는데 오늘 미국 경기부양책 지연, 브렉시트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되돌림 과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복적으로 유입되면서 실제 펀더멘털과 괴리가 커졌기 때문에 더 강한 호재 없이는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외국인이 현/선물을 순매도하자 낙폭이 커졌다"며 "아시아 시장이 대부분 부진한데다, 한국 증시는 차익 실현 욕구도 있어 부담이 있다. 외국인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