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타이밍은 안 좋지만…카뱅보다 '이것' 좋다

카카오페이, 타이밍은 안 좋지만…카뱅보다 '이것' 좋다

강민수 기자
2021.11.02 11:11

[MT리포트] 카카오페이VS카카오뱅크

[편집자주]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그룹 내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카카오페이의 IPO(기업공개)가 개봉박두했다. 상장 순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두 회사는 은행과 빅테크 경쟁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금융 영역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제로섬이 될 지 플러스섬이 될지 관심도 뜨겁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 데뷔하는 카카오페이의 경쟁자이자 비교대상으로 카카오뱅크(24,500원 ▼50 -0.2%)가 거론된다.

그룹 계열사에 같은 금융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가 몇 개월 차이를 두고 상장하는 일은 흔치 않다. 금융권에서는 그룹 내 라이벌로 공공연한 만큼 카카오페이의 IPO(기업공개) 성과에 관심이 더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보다 증시 입성 시기는 불리할 수 있지만 향후 성장성은 한 수 위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이밍' 좋았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글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월부터 카카오뱅크를 통해서도 내국세, 관세 등 국세를 납부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은 28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국고금수납점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이에 따라 11월 1일부터 카카오뱅크는 국고금수납점으로서 한국은행을 대리해 국고금 수납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된다. 납부 가능 세금은 소득세를 비롯해 법인세, 증여세, 종합부동산세, 부가가치세, 관세 등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고객센터의 모습. 2021.10.28.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월부터 카카오뱅크를 통해서도 내국세, 관세 등 국세를 납부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은 28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국고금수납점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이에 따라 11월 1일부터 카카오뱅크는 국고금수납점으로서 한국은행을 대리해 국고금 수납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된다. 납부 가능 세금은 소득세를 비롯해 법인세, 증여세, 종합부동산세, 부가가치세, 관세 등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고객센터의 모습. 2021.10.28.

카카오페이가 계획했던 상장 시점은 8월 12일. 8월 5일 코스피에 데뷔한 카카오뱅크와 불과 1주일 차이였다. 하지만 일정이 꼬였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공모가 조정, 금융당국의 규제 이슈 등이 불거지며 의도치 않은 석 달 가까이 밀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타이밍'이 좋았다. 이때만 해도 국내 증시가 나름 뜨거웠다. 카카오뱅크 상장일 코스피 종가는 3276.13. 코스피가 지난 6월 3300선을 정점으로 찍은 이후 3200선에서 등락하던 시기였다.

상장 직후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조기 편입에 성공하며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이후 코스피200에도 조기편입되면서 기관까지 매수 행렬에 나섰다.

지난 8월 18일 주가는 장중 9만440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공모가(3만9000원)와 비교한 수익률이 142%였다.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고평가 논란도 따라왔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0조원을 훌쩍 넘었다.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카뱅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카카오뱅크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알지만 너도나도 담는 상황에서 안 살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이후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금융당국 규제 이슈, 증시 약세가 겹치면서 주가는 흘러내렸다. 5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소폭 회복해 6만원대를 횡보 중이다.

카카오페이, 중장기 매력은 높다?…"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뱅크와 비교할 때 카카오페이의 타이밍은 좋지 않다. 우선 코스피는 3000선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상반기 열풍을 보이던 공모주 시장도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12조원(공모가 상단 기준)보다 밑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카카오뱅크처럼 세게 보지는 않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상한가)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카카오페이의 투자 매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평가가 적잖다. 은행업 특성상 자기자본 규모, 규제 등이 얽혀 있는 카카오뱅크보다 수수료 기반 핀테크업체인 카카오페이가 유연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궁극적으로 집중하는 핵심 사업은 금융플랫폼 서비스"라며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거래액 대비 수수료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다 거래액까지 고성장을 지속하며 영업수익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펀드 전문 운용역인 최일구 에셋원자산운용 부사장은 "은행은 여·수신을 기반으로 한 사이즈 싸움이기 때문에 자본금도 일정 규모 이상 커야 하고 은행업 특성상 규제산업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카카오페이의 경우에는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인 만큼 NIM(순이자마진) 사업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에 따른 순익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비해 카카오페이는 증권 보험 간편결제 등 테크핀의 다양한 산업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업사이드가 크다"고 "특히 페이의 경우에는 기업가치가 성장률에 기반해 책정된 만큼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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