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글로벌 로드쇼

"이사회 독립성은 얼마나 보장돼 있나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무엇을 하고 있죠?"
11일 머니투데이 주최로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1 ESG 글로벌 로드쇼'에서는 기업들의 ESG 수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투자자와 기업의 1대1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기업별 이슈와 리스크를 체크하려는 투자자들로 부스마다 북적였다.
이번 ESG 글로벌 로드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이처럼 기업과 투자자가 1대1로 상세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기업이 다수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표만 하고 끝나는 여타 포럼과는 달리, 개별 상담을 통해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ESG 준수 여부를 파악하고 기업은 보다 효과적으로 기업의 IR(기업설명) 핵심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SK하이닉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롯데지주, 신세계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ESG 상담 부스가 마련됐다. 오프라인 상담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으로도 상세한 상담이 이뤄졌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연기금 관계자들은 각 상담 순서에 맞춰 기업 ESG 담당자들을 만났다.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E(환경) S(사회적 가치) G(지배구조) 중 단연 'E'였다. 마침 전날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슈에 맞춰 기업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탄소 감축 목표치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한 대기업 ESG 담당자는 "요즘 트렌드인 만큼 투자자들이 탄소 배출 감축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린 리모델링이나 친환경 패키지 사용 등 우리 기업의 친환경 정책을 잘 전달했고 투자자도 만족해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에도 관심을 보였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오너 리스크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사례가 많은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할 요소다.
한 해외 IB(투자은행)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의장직이 서로 분리돼 있는지, 이사회의 독립성은 보장돼 있는지, 공시는 얼마나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주로 물었다"며 "평소 궁금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 ESG와 관련해 기업과 투자자 간 접점이 부족했던 만큼 개별 상담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별 IR 내용이 매우 상세해서 좋았다"며 "산업별 ESG 프로그램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