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증시···대한민국 장투 3대장 '삼.현.카' 회복은 대체 언제

혼돈의 증시···대한민국 장투 3대장 '삼.현.카' 회복은 대체 언제

오정은 기자
2022.02.18 16:53

[내일의전략]

(왼쪽부터) 삼성전자 사옥, 현대차 더뉴그랜저, 카카오프렌즈 이미지
(왼쪽부터) 삼성전자 사옥, 현대차 더뉴그랜저, 카카오프렌즈 이미지

2022년 첫 달부터 K-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는 혹독한 급락장을 맞았다. 지난 1월28일 장중 한 때 2600선 마저 깨졌던 코스피는 2월 들어 반등하는 듯 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금리인상 충격에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3포인트(0.02%) 오른 2744.52에 마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개전 위험이 불거지며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개인(441억원)과 기관(1022억원) 순매수에 힙입어 강보합으로 마쳤다. 하락 출발한 코스닥도 상승 반전하며 0.86% 오른 881.71에 마감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은 증시에 단발성 이슈"라며 "불과 1년 사이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진 것이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급격한 금리인상 충격에 러-우크라 전쟁, 개별기업의 실적 부진이 겹치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속이 문드러지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대한민국 장투 3대장은 바로 '삼성전자, 현대차, 카카오'라며 5대장을 꼽는다면 여기에 네이버와 크래프톤을 더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300만명에 달하고 카카오도 200만 소액주주를 보유했다. 현대차의 소액주주도 2020년에 확 늘어나 60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카카오 가운데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의 주가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에 주식시장에서는 고평가된 주식보다 저평가된 주식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저평가인데다 실적이 탄탄하고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현재 '7만 전자'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TSMC(760조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 이는 과도한 저평가라는 지적이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올해 메모리 시장의 업황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던 2018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공급 과잉에 시달리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올 들어 개선 중이다. 2022년 초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신규 증설 계획도 대폭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고 턴어라운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실적도 메모리 업황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13.4조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한 뒤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비해 현대차의 주가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아직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 생산 정상화 시점이 불확실해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펀드매니저는 "현대차 주가는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돼야 반등할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도 지금 수준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국민주가 된 카카오는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훨씬 높은 카카오는 2021년 실적 기준 PER이 36배에 달한다. 카카오를 분석하는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지만 "성장성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차세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서다.

다만 카카오 자회사 쪼개기 상장과 카카오페이·증권 임직원들의 '먹튀' 논란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한 것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1년 1월 9만원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 구모씨(30)는 주가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계속 주식을 추가매수했지만 삼성전자가 7만 전자에 머물며 원금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구씨는 "물타기를 했지만 아직도 평균단가가 8만원대"라며 "원래 이렇게 장기간 투자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강제 장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