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보고서 발간 증가추세… "전문가의 ESG정보 인증 필수"

ESG 보고서 발간 증가추세… "전문가의 ESG정보 인증 필수"

황국상 기자
2022.04.27 15:08

한공회 제1회 ESG인증포럼 개최, 5월 지속보고서 인증관련 지침 번역 공표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기업들이 자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가능성 정보와 관련한 기회·위험요인 등을 공표하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발간 건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이 자사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신뢰성에 대한 외부 인증을 거치는 비율도 증가추세로 확인됐다. 다만 회계법인이 인증을 담당하는 비율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전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김영식)가 주최한 '제1회 ESG 인증포럼'에서 고정연 한공회 ESG연구·국제팀장은 '국내 ESG 보고서 인증현황'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 팀장에 따르면 지난해(2021년)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아울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또는 '통합보고서' 등 명칭으로 발간된 기업의 비재무 보고서는 179건으로 전년(2020년) 143건 대비 25.2% 증가했다. 비재무 보고서 발간 건수는 2016년 125건, 2018년 135건 등을 거쳐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비재무 보고서 발간기업들이 신뢰성 확보를 위해 외부 인증을 진행하는 비율도 2019년 85%에서 2021년 93%로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 비재무 보고서 인증을 가장 많이 담당하는 곳은 KMR 한국경영인증원(31%)이었고 BSI그룹(12%) 한국품질재단(8%) 등이 뒤를 이었다. 회계법인이 인증을 담당하는 비중은 단 3%에 그쳤다.

비재무 보고서의 인증기준은 다양한 기구들이 만든 기준들이 병용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의 비재무 보고서의 인증기준으로는 영국 어카운터빌리티가 제정한 AA1000AS를 사용하는 비중이 80%로 가장 많았고 KMR한국경영인증권의 SRV1000(30%)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IAASB(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가 만든 ISAE3000(인증업무기준)에 따라 인증을 한 경우는 단 6%에 그쳤다.

비재무 보고서 작성기준도 다양한 기준들이 혼용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준은 GRI(글로벌리포팅이니셔티브)로 나타났는데 2019~21년 기간 비재무보고서를 작성한 기업들의 96~98%가 GRI 기준을 따랐다.

TCFD(기후리스크 재무보고를 위한 태스크포스 권고안) 프레임워크 및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기준을 따르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만 해도 비재무보고서를 작성한 전체 159개사 중 TCFD, SASB 기준을 따른 곳은 각 3곳(2%)씩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그 비중이 14~15%로 늘었고 2021년에는 53~54%의 기업들이 TCFD, SASB 기준을 따랐다. 그 외 IIRC(국제통합보고위원회) 기주을 활용한 기업의 비중도 13~17%대를 기록했다.

이외에 지난해 비재무 보고서를 발간한 179개사 중 29개사(16%)가 비재무 요소의 영향을 화폐단위로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계열사 12개사가 SK그룹이 외부 전문가들과 공동 연구 등을 통해 개발한 DBL(더블바텀라인) 방법론을 통해 비재무 요소의 영향을 화폐단위로 표기하고 있다. 삼성 그룹 계열사 6개사는 KMPG의 트루밸류, PwC의 TIMM 등 방법론을 사용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 회사의 SVMF 기준을 썼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서 '국제 ESG 인증기준 도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황근식 한공회 감사기준팀장은 ESG 등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인증업무가 어려운 이유로 "ESG 보고서 등을 작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내부통제가 없거나 개발 초기단게일 수 있기에 인증대상 정보를 위한 합리적 근거가 확보됐는지 유의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복수의 준거기준에서 일부를 선정·적용하거나 기업이 자체 개발한 준거기준을 (보고서 작성에) 적용할 수 있는데 이 준거기준이 적합한지 유의해야 한다. 중립성 등이 훼손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팀장은 "IAASB의 ISAE3000은 국제적으로 ESG 보고서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인증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인증기준"이라며 "국내 인증인들도 ISAE3000과 일관된 기준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인증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IAASB는 올 3월 이사회 미팅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인증을 위한 기준제정을 논의했는데 'ESG 맞춤형' 별도 기준서 제정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IAASB가 별도 인증기준을 제정할 경우에도 ISAE3000을 기초로 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에 원활히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했다.

이어 "한공회는 IAASB가 인증업무 기준(ISAE3000)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같은 '확장된 외부보고'에 대한 인증에 적용할 때 도움을 주고자 발표한 지침인 'EER(확장외부보고) 가이던스'를 5월 중 번역해 공표할 것"이라며 "EER 인증업무에서 마주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 등 인증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침"이라고 했다.

한편 김영식 한공회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ESG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ESG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한 시대의 흐름일 수 있다"며 "그러나 ESG 정보의 신뢰성과 잘못된 정보가 의사결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ESG정보 공시에 대해 중구난방 논의를 지양하고 기업, 정보이용자, 자문 및 인증 기관, 정부부처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조율과 글로번 표준과의 정합성 제고를 위한 정제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런 면에서 저희 회(한공회)는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 산하의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에서 국제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마련하는 것과 국제기준의 국내 도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준에 의해 ESG 정보가 공시되고 인증에 대한 공인 자격을 가진 공인회계사들이 인증업무에 적극 참여한다면 ESG 정보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신뢰성이 제고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전문가에 의한 ESG 정보 공시 인증은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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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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