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켓]

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와 SK하이닉스(933,000원 ▼62,000 -6.23%) 등 국내 반도체주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흔들린 데 따른 뉴욕 증시 급락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 이달 들어 보여준 주가 회복세가 꺾인 가운데 하락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진다.
19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3분 기준 전날보다 3.1%(1700원) 내린 5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7400원) 하락한 17만6200원, 한미반도체(278,000원 ▼22,000 -7.33%)는 1.5%(1300원) 내린 8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업종은 3%대 하락률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2억원, 43억원 순매수하며 1.3% 올랐는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5% 올랐던 SK하이닉스의 반등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1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폭락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반도체주의 동반 하락을 불러왔다. 다우산업지수와 S&P500, 나스닥은 각각 2.6%, 3%, 3.6% 급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메시지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는데, 문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락장 속에서 반도체주의 낙폭이 유독 컸다. 주요 반도체 기업 30곳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9% 떨어졌다. 이날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정규 장에서 4.3%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는 16.1% 폭락했다. 108.6달러였던 주가가 하루 만에 87.15달러까지 떨어지면 52주 최저가(78.63달러)에 근접했다.
마이크론의 폭락은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1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87억달러, 1.79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79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89억4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메모리 3사에 포함되는 마이크론은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날 암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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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4일 유안타증권을 시작으로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7만~8만원대로 낮췄다.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19% 감소한 7조4300억원으로 예상한다. DS(반도체)가 이전 전망 대비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4분기 영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한다. DS 사업부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부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