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 따른 공급과잉 유탄
투자의견 '중립'…유상증자 우려도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5,060원 ▼130 -2.5%)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목표주가 줄하향에 직면했다. 단거리 여행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지난해 사고 이후 정상화 노력을 발목잡는 모양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에 대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연결 기준 매출 4187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8%, 77.1%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이후 종목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3곳(NH투자·KB·유진투자)은 투자의견으로 나란히 '중립'을 제시했다. 명시적 '매도' 의견이 전무한 국내 증권가에선 사실상 매도 신호로 읽히는 평가다.
주가상승 여력도 낮춰 잡았다. 평균 목표주가는 7933원으로 각 증권사의 직전 리포트 대비 13.4% 낮아졌다. 제주항공의 이날 종가는 5890원이다.
증권사 연구진들은 3분기 단거리 국제선의 탑승률 저하를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좌석 공급량을 2019년 대비 90% 이하로 축소할 수 없도록 금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조건 때문에 단거리 노선은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급 조절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지난 7월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감소 우려를 해소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비상장 LCC들의 무리한 기재(항공기) 확충 역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운임상승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국제유가 약세에도 항공유 정제마진 강세, 원달러 환율 강세 때문에 비용절감이 제한된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운항편수를 사고 이전으로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해 3분기 공급량은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도 국제선 탑승률은 82%로 악화할 전망"이라며 "탑승률 확보를 위한 운임할인 판매도 우려 요소"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신규노선을 개척하면서 고효율 기종인 보잉 737-8 4기를 도입하는 등 다각도로 활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개시 등 회복의 단초도 마련되고 있지만 내국인의 해외여행 심리가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독자들의 PICK!
유상증자에 따른 추가 주가하락 가능성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사고의 여파로 올해 중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392억원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차입금 상환 등을 합산하면 총 6904억원의 자금확보가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상반기 제주항공은 2866억원을 차입했지만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고, 상반기 말 별도 기준 679.4%로 반년 만에 134.6%포인트 상승한 부채비율을 관리할 필요성을 고려할 때 유상증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