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구조대 기다렸는데"…테슬라 실적 부진에 '급브레이크'

"2차전지 구조대 기다렸는데"…테슬라 실적 부진에 '급브레이크'

김근희 기자
2025.10.23 15:55

에코프로 6% 하락…"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주요 이차전지주 23일 하락률/그래픽=김다나
주요 이차전지주 23일 하락률/그래픽=김다나

질주하던 2차전지 주에 제동이 걸렸다. 테슬라가 컨센서스를 밑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하락하자, 국내 2차전지 주도 함께 미끄러졌다.

23일 한국거래소(KRX) 증시에서 에코프로(141,500원 ▼900 -0.63%)는 전날 대비 5900원(6.75%) 내린 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84.19% 올랐던 에코프로 주가가 하루 만에 6% 이상 빠졌다.

대진첨단소재(2,825원 0%)(-4.51%), 엘앤에프(166,400원 ▲4,800 +2.97%)(-2.41%), 삼성SDI(438,500원 ▼4,500 -1.02%)(-1.71%), LG에너지솔루션(398,500원 ▼6,000 -1.48%)(-1.54%), SK이노베이션(118,200원 ▲2,700 +2.34%)(-1.43%) 등 다른 2차전지 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2차전지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 2차전지산업(17,010원 ▲85 +0.5%)도 1.68%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2차전지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각) 테슬라는 3분기 EPS(주당순이익)가 전년 동기 30.6% 감소한 0.5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컨센서스(0.56달러)를 하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 마진율은 지난해 10.8%에서 5.8%로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12% 증가한 281억달러(약 40조4724억원)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규제 크레딧 매출감소, 구조조정 비용과 개발비, 관세 비용 등이 테슬라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미국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종료한 이후인 만큼 4분기에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가 결국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GM, 포드, 폭스바겐,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용 배터리 재고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며 "전체 배터리 수요의 약 80%를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회복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도 늘어나고 있으나, 이 역시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를 감안했을 때 2차전지 기업들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ESS 수요는 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양극재 업체대부분은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양극재만 생산하고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ESS 낙수 효과는 일부 업체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ESS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 등이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최근 순환매에 따른 2차전지 주 투자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기 보다는 투자 시기와 대상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S의 고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낮은 ESS 판매 비중을 감안하면, 결국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실적 반영이 내년 초까지 마무리된 뒤에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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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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