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천피(코스피 4000)' 시대를 연 가운데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가 6개월간 국내 주식을 18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조2050억원을 순매수하며 6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월 2조100억원 △6월 3조760억원 △7월 3조4110억원 △8월 570억원 △9월 6조680억원 △10월 4조205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등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지난 8월을 제외하고 매달 조 단위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6개월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8조8270억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수급이 늘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주식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잔액은 1248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3% 늘었다. 국내주식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9월 28%에서 지난달 30%로 상승했다.
국가별 순매수 규모를 보면 영국이 2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일랜드(1조3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미국과 쿠웨이트는 각각 1조원, 6000억원 순매도했다.
보유규모로는 미국이 511조1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395조5000억원(31%), 아시아 173조9000억원(14%), 중동 20조3000억원(1%)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꾸준히 유입되면서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을 돌파한 지난달 27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국내 주식을 6282억원어치 매수(한국거래소 통계 기준)했다. 코스닥까지 합하면 8658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불안정한 모습도 나타난다. 미국발 AI(인공지능) 거품론이 불거진 지난 5일 외국인은 하루에만 국내주식을 2조6678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6일(1조8106억원)과 7일(3969억원)에도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난 7일 코스피 4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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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 3조82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3조990억원어치를 만기상환 받아 총 1780억원을 순회수했다. 지난 9월 7910억원 순투자를 기록했다가 한달 만에 순회수로 전환했다.
유럽에서 4조6000억원 순투자한 반면 중동(1조7000억원)과 아시아(4조3000억원) 등에서 순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국채는 3조원어치 순투자, 특수채는 3조1000억원어치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5년 이상, 1~5년 미만 채권은 5조5000억원 규모로 순투자했고 1년 미만 채권은 5조7000억원 규모로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채권 보유규모는 307조원으로 9월 대비 1조3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