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회사채 '오버금리' ... 업황부진에 사라진 연초효과

2차전지 회사채 '오버금리' ... 업황부진에 사라진 연초효과

김지훈 기자
2026.01.09 13:59
(사진설명)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설명)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시장에서 엇갈린 대우를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49,000원 ▲32,000 +2.26%)롯데웰푸드(110,600원 ▼200 -0.18%)는 언더 금리(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금리 대비 낮은 금리) 발행에 나서며 부담을 덜었지만 포스코퓨처엠(211,500원 ▼1,500 -0.7%)은 오버금리(민평 금리 대비 높은 금리)에 그친 것으로 업종별 금리 협상력에서 차이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회사채 시장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업종인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해 6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2000억원에 54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900억원 규모 유효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결과 민평 대비 가산금리는 3년물 +5bp(1BP=0.01%포인트), 5년물 +24bp로 결정됐다. 단순 주문액은 목표액을 웃돌았지만 주문들이 민평 대비 가산 구간에 몰린 결과였다. 포스코퓨처엠이 연초효과 기대에도 투자자와의 금리 협상력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한 셈이다. 연초효과란 매해 연초마다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 집행이 늘어나는 수요 강세기를 말한다.

IB업계는 2차전지 업황과 투자부담을 감안해 금리 측면에서 투자자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채무부담은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익창출력 개선이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용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GM과 지난 2022년 체결했던 13조7696억원 규모 계약이 실이행 금액 2조8111억원 단계에서 종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이에 대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확이된 사례라고 본다.

같은날 내수 소비재 업종인 롯데웰푸드가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 규모 주문이 쏠렸다. 3년물 1700억원에 1조1500억원, 5년물 300억원에 4100억원이 참여했다. 민평 대비 금리는 3년물 –4bp, 5년물 –10bp로 형성됐다. 조달 자금은 전액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 2500억원 모집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조2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은 모집액 800억원에 1조200억원이 몰렸고 3년물은 1200억원 모집에 1조4300억원이 들어왔다. 5년물 500억원 모집에는 7800억원이 들어왔다. 회사채 금리는 2년물과 3년물이 각각 민평 금리 대비 –16bp, -15bp로 발행될 예정이다. 5년물은 민평 금리 대비 –25bp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방산 중심의 안정적인 수주 구조와 실적 가시성에 투자자들이 금리를 양보한 결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요 예측 물량 2500억원을 기준으로 2000억원은 기존 공모채 상환에 사용하고 500억원은 중소 협력사 대상 동반성장 펀드 조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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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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