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상승 랠리 속 1주당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종목이 9개로 늘어 이른바 9황제주 시대가 열렸다. 증권가는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면서도 일각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 황제주에 오른 종목은 고려아연(2,115,000원 ▲244,000 +13.04%), 삼성바이오로직스(1,728,000원 ▲5,000 +0.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12,000원 ▼29,000 -2.34%), 삼양식품(1,243,000원 ▲11,000 +0.89%), 효성중공업(2,763,000원 ▲5,000 +0.18%), 두산(1,165,000원 ▲64,000 +5.81%), HD현대일렉트릭(1,065,000원 ▼5,000 -0.47%), 태광산업(1,500,000원 ▲301,000 +25.1%), SK하이닉스(1,018,000원 ▲13,000 +1.29%) 등 9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처음 3000선을 돌파했던 2021년과 비교해서는 세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4000선을 넘어선 코스피가 올해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황제주 숫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황제주를 둘러싼 국내 증권가 시각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다. 최근 1년간 기업분석보고서가 한 건도 발간되지 않은 태광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 종목의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모두 현재 주가를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전날 황제주에 등극한 SK하이닉스 목표주가 평균은 126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주사이자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로 인식되는 두산은 138만원에 형성됐고 이외에도 HD현대일렉트릭(110만원), 효성중공업(319만원), 삼양식품(182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4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221만원), 고려아연(18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현재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는 종목인만큼 당분간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추격이 매섭기는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여전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내 선두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메모리 산업 재평가 화두가 이익 변동성 완화인데 SK하이닉스는 이런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밝혔다.
두산 역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미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 BG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5.7% 늘어난 5567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인 5200억원을 상회했다"며 "북미 N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액은 이 기간 2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분기 대비 70.7%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는 6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AI(인공지능)가 촉발한 전력수요 증가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전망 역시 밝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전력수요 폭증으로 기존 전압보다 더 높은 수준의 송전망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는 미국 765kV(킬로볼트)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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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제주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한 삼양식품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삼양식품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은 이상이 없다"며 "밀양 2공장의 완전가동이 이뤄지고 동종업계 대비 독보적인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굵직한 신규 수주가 이어지며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7조2000억원까지 확대됐다"며 "2030년까지 지상방산, 항공우주, 해양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가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단기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하방 지지력을 시험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돼 고가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