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준환의 미국 스몰캡⑮ ]레이저로 드론 격추하는 요격체계 하나 둘 배치(5/5)

지난달 미국 육군은 텍사스주 엘패소 국제공항에 장비 한대를 배치했다. 이를 위해 공항 관제탑은 7시간 동안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그 장비의 이름은 LOCUST(Low-Cost Optical Sensor Unmanned Counter-Threat).
에어로바이런먼트(아바브)의 블루헤일로 사업부가 만든 레이저 대드론 요격체계다. 엘패소는 멕시코 국경 도시다. 마약 카르텔이 감시용 드론을 날려 미국 영토를 정찰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미 육군이 LOCUST를 실전 투입한 것이다. 공항이 7시간 멈췄다는 것은 이 무기가 실제로 가동했다는 뜻이다.
원리서치에 따르면 LOCUST의 원리는 단순하다. 고출력 레이저 빔을 드론에 쏴 기체를 태워버리는 것이다. 핵심은 비용이다. 기존의 미사일 요격은 한발에 수천만원부터 수십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반면 LOCUST 레이저는 한발에 1~5달러 수준의 전기료를 내고 전기만 공급 하면 무한발사가 가능하다.
400만 달러짜리 패트리엇 미사일로 2만 달러짜리 이란 드론을 맞추는 '비용 비대칭의 악순환'을 단번에 끊는 해법이다. 레이저는 전력만 공급되면 무한으로 쏠 수 있다. 이란이 수천 대의 드론을 날려도, 레이저 요격체계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 이란전의 비용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궁극의 무기가 바로 LOCUST인 셈이다.
여기서 에어로바이런먼트의 독보적 포지션이 드러난다. 전투용 드론을 생산해 적을 공격하고 떼 지어 날아오는 적의 드론은 LOCUST으로 방어된다. 이를 통해 아바브는 드론공격과 방어의 극단적 아이템을 보유한 세계유일의 기업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전 세계 어떤 방산기업도 이 양축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록히드 마틴이나 레이시온은 요격 미사일은 만들지만 소형 자폭 드론은 없다. 경쟁사로 꼽히는 터키의 바이카르나 이스라엘의 IAI는 드론은 만들지만 레이저 C-UAS는 없다. 이란전이 장기화될수록 '공격+방어 양축'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미 국방부가 드론 투자확대와 레이저 요격시스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면, 두 예산 모두의 수혜를 받는 기업은 아바브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