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롤러코스피②6거래일, 5번의 매도 및 매수 사이드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로 국내 증시가 최근 심각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코스피의 외부 변수 취약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이드카는 물론이고 서킷브레이커 등 주가 급등락 완화 장치들이 수시로 발동되는 상황이 시장 신뢰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코스피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변동성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발 중동 정세 악화 이후 3월3일과 3월4일 2거래일 동안 19%가 넘게 코스피가 하락했다. 5일과 6일에 다시 10%가량 상승했다가 9일과 10일 번갈아 가며 6%대 하락과 5%대 상승을 보여줬다.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 해당 6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는 두 번의 서킷브레이커와 5번의 매도 및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단기간에 이렇게 잦은 증시 변동성 완화장치 발동은 흔치 않다.
불과 8개월여만에 지수가 두배 가량 상승했지만 하방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외 이슈가 복합적으로 발생한 점이 이 같은 널뛰기 장세를 유발한다고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본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수년간 2000대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 상승세 이전 최고점은 2021년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일어날 당시 찍었던 3200대가 전부였다.
지난해 6월20일 종가 3000을 다시 돌파한 이후 중동발 리스크가 발생하기 전인 2월말까지 코스피는 역사적인 종가 6300을 넘기기도 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출렁인 진짜 이유는 중동 사태도 있지만 그 전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두 달 동안 50%나 급하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너무 과열돼 있었고, 피로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지수 영향으로 최근 코스피 투자에 단타 위주의 투기적인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더욱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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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코스피 신용공여 잔고는 전쟁 이후 더 늘어나 22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까지 합치면 33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증시 상승 이전의 신용공여 잔고 최고 액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5조원 수준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로 이체했거나 주식 매도 후 그대로 두기 있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3월 이후 오히려 증가해 130조원을 넘겼다. 종가 기준 코스피 최고치를 찍었던 2월27일 예탁금이 118조원 수준이었고, 지난해 7월만해도 60조원대 중반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장은 지금 주식시장 단위의 레버리지 판이 펼쳐지고 있는 시기"라며 "오늘 폭등하더라도 내일은 또 조정을 받고, 다음날에는 또 급등할 수 있는 역대급 변동성 장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도 계속 주도주를 들고 가면서 수익률 회복 기회를 잡아가는 게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근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던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 기업들의 상장사 실적 개선이라는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입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는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어 국내 경상수지의 본질적 흑자 기조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