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美 클래리티법도 '암초'…비트코인 6.5만불 터치

믿었던 美 클래리티법도 '암초'…비트코인 6.5만불 터치

성시호 기자
2026.03.30 16:33

韓 시장서 한때 1억원 하회

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래픽=임종철
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래픽=임종철

비트코인이 24시간 등락폭 하단을 6만5000달러대까지 넓히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전황이 전 세계 원유 수급불안을 가중시키며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내 가상자산 입법이 지연되며 하방압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7시45분 6만503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원화시장 가격은 1억원을 하회했다. 저가매수 시도에 힘입어 오후 3시 가격은 6만7452달러·1억219만원으로 반등한 상태다.

비트코인의 전주 고점은 지난 25일 기록한 7만1986달러다. 5일새 변동률을 10% 가까이 키운 셈이다. 투매 가능성이 높을 수록 0에 가까워지는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이날 100점 만점에 27점으로 '공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나타난 거시경제적 부담이 투자심리를 가로막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한 데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 물가상승 우려를 고조시키며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15달러를 넘겼다.

위험자산 전반에 유동성 비관론이 자리잡는 사이 가상자산 시장엔 미국발 정책악재가 겹쳤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원에선 클래리티(CLARITY·가상자산 시장구조화)법 수정안을 도출하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지급(단순 보유자 보상)을 금지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인터넷은 나란히 두 자릿수 비율 주가급락을 빚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USDC·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미국 가상자산 시장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목"이라며 "클래리티법의 향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하락추세에 대해선 "지난 1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규제속도를 올린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에서 상징적으로 받아들이는 클래리티법의 입법지연으로 단기간에 가상자산이 매크로 환경과 개별적으로 상승할 동력은 부족하다"고 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자지급 금지조항이 명문화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 조항은 스테이블코인을 예금 대체자산이 아닌 결제 인프라로 제한하려는 정책방향을 명확히 하며 주요 상장사 주가에 직접적인 하락 압력을 가했다"며 "규제·지정학 리스크에도 가상자산이 상대적으로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단기 충격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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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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