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강사인 김모씨는 평소 즐겨보던 '쿡TV'에 개인이 보유한 콘텐츠를 올려 돈도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강의동영상을 쿡TV 오픈샵에 등록해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또한 평소 유아교육에 관심이 많던 한 미술학도는 TV로 보는 그림책 서비스를 만들어 쿡TV에 올렸다.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쿡TV 앱스토어 판매 1위를 차지한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젠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PC나 스마트폰과 같이 TV를 이용해서도 쉽게 콘텐츠와 서비스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제까지 가입자는 인터넷TV(IPTV)사업자가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진다. 오픈 IPTV를 통해 콘텐츠를 보유한 사람이면 누구라도 서비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최근 이같은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오픈IPTV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쿡TV를 통해 쉽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오픈하고 서비스 아이디어를 가진 누구라도 쉽게 쿡TV 기반의 서비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가이드(API)를 오픈하며 이를 공유할 수 있는 TV형 앱스토어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오픈IPTV는 비단 KT만의 전략이 아니다. SK브로드밴드와 통합LG텔레콤도 오픈 IPTV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오픈IPTV가 화두로 부각되는 배경과 의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콘텐츠산업과 시장의 요구가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아이디어는 있으나 이를 소개할 만한 창구가 없어 사장되거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 및 수출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IPTV의 채널이나 개발 툴을 오픈함으로써 이같은 업체나 개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방송영상제작업계의 발전을 가져오며 궁극적으로는 콘텐츠산업 전반의 발전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열린 '쿡TV 오픈서비스' 설명회에서 "쿡TV가 아이디어 많은 우리나라 젊은이에게 참여의 장이 되어 실업난 해소와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IPTV사업의 성장 및 활성화와 더불어 최근 큰 흐름으로 떠오른 멀티스크린 전략도 오픈IPTV사업의 주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앞으로 오픈IPTV로 조성된 생태계를 통해 휴대폰과 PC, 인터넷전화 등 타 IT기기에서도 IPTV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하고 거래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오픈IPTV와 같은 개방형 모델 도입을 통해 서비스 활성화와 자발적인 가입자 증대는 물론 미디어생태계 변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상생의 목표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즉, 콘텐츠업체를 포함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업체를 망라한 생태계 참여와 상생의 기회 제공이 현실화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 오픈 IPTV에 참여하는 생태계 구성원들의 참여 인센티브 개발이 시급하다. 콘텐츠 개발, 보유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쉬운 개발환경을 제공하거나 등록을 간소화하는 것을 즉시 실행하고, 앞으로는 플랫폼·단말제조사들의 참여 유도를 위한 기술적 이슈들에 대한 논의 및 협의도 추진돼야 한다.
세계적 미디어그룹들의 경우 그들이 지향하는 전략방향에 개방, 즉 오픈을 핵심 요소로 다루고 있다. 오픈IPTV 서비스 역시 개방이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부합한다. 특히 콘텐츠 개발자와 이용자의 상생을 지원하고, 타 분야와 컨버전스를 통해 관련 산업 전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