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쏟아부은 KT, 초고속인터넷 시장 '독주'

돈 쏟아부은 KT, 초고속인터넷 시장 '독주'

이학렬 기자
2010.05.20 07:40

올 1Q 가입자 순증 17.8만으로 작년 50배…SK브로드-LGT는 '게걸음'

올들어 초고속인터넷 1위 사업자인 KT의 가입자가 급증했다. 정부의 마케팅 가이드라인에서 자유로워 마케팅비용을 마음껏 쏟아부은 결과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 말 현재KT(60,100원 ▲800 +1.35%)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13만1000명으로 올해에만 17만8000명 순증했다. 1분기에는 13만7000명 늘었다.

 

반면 통합LG텔레콤은 올해 4월 말까지 7만7000명 늘었고 SK브로드밴드는 1만2000명 순증했다. 1분기까지도 통합LG텔레콤은 6만6000명, SK브로드밴드는 3만2000명의 가입자를 늘리는데 그쳤다.

 

포화상태인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는 그동안 1위 사업자인 KT보다 후발사업자들의 가입자 순증이 더 많았다. 선발사업자인 KT의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해 후발사업자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KT의 순증가입자는 3000명도 되지 않았다. 반면 통합LG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각각 10만4000명, 9만8000명이나 늘었다. 지난 한해 동안 통합LG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각각 31만1000명, 30만3000명의 가입자를 늘렸지만 KT는 24만1000명밖에 늘리지 못했다.

그런데 KT가 올 1분기에 지난해의 50배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대규모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KT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유선시장 마케팅비용을 늘린 회사다.

 

KT는 올 1분기에 1709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유선시장에서 사용했다. 지난해 1분기 1183억원에서 44%나 증가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유선시장 마케팅비용이 1271억원에서 983억원으로 22.7%나 줄었고 통합LG텔레콤은 2068억원에서 908억원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KT의 독주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쓸 수 있는 마케팅비용에 여유가 많아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위해서는 통합LG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보다 마케팅비용을 적게는 900억원, 많게는 2400억원 줄여야 한다. 그러나 KT의 마케팅비용 한도는 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사용한 7200억원보다 1조1800억원이나 많다.

 

정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로 가정해 KT가 8700억원을 쓸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올 1분기에 KT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을 보면 정부의 기대는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모두 22%를 적용하면서 KT는 1조원 넘는 돈을 더 쓸 수 있다"며 "최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순증만 봐도 유선시장에서 지배력 강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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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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