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대 적자로 YTN 매각한 연합에 또 TV를?"

"천억대 적자로 YTN 매각한 연합에 또 TV를?"

이학렬 기자
2010.12.31 12:57

5년 맡으며 큰 적자, 경영 능력 우려… 수치로 드러난 보도균등성에도 문제

연합뉴스가 최대주주로 나선 연합뉴스TV가 유일하게 보도채널로 승인됨에 따라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년 정부로부터 300억원을 받는 연합뉴스와 보도채널이 과연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걱정이다. 특히 연합뉴스는 지난 1997년 보도채널YTN(3,055원 ▼345 -10.15%)의 최대주주 자리를 한전정보네트웍(지금의 한전KDN)으로 넘긴 바 있어 제대로 된 경영을 할지도 의문이다.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르면 뉴스통신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 정부 또는 특정집단의 정책 등을 공표함에 있어서도 의견이 다른 집단에게 균등한 기회가 제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일부 보도에 있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의견이 다른 집단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 예컨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이 발표된 3~8일까지 총 84건의 보도 중 정부와 협상단을 주요 취재원으로 하는 기사는 24건에 달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보도채널 심사점수를 보면,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항목에서 연합뉴스는 신청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300점 만점의 80%점에 해당하는 240점을 받았다.

지난 9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 열린 토론회에서는 연합뉴스 보도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은 "상당부분의 재원이 정부로부터 나와서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변명은 관용통신사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준상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방송이 관제언론화되고 있는데 연합뉴스 방송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연합뉴스는 친정부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보도채널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사회적 비판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연합뉴스TV는 2011년 10월 개국 뒤 2014년 손익분기점을 넘고 2015년에는 432억원의 매출과 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지난 1993년 설립한 보도채널인 연합텔레비전뉴스에 대해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는 설립자본금 150억원과 유상증자 150억원 등 300억원의 돈을 가지고 1995년 24시간 TV종합방송을 시작했으나 연이은 적자로 1997년 한전KDN에 경영권을 넘겼다.

5년간 연합뉴스가 까먹은 돈은 1300억원이 넘었고 1997년 한해에만 4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합뉴스는 외환위기 때 YTN를 팔았는데 지금 와서 다시 보도채널을 한다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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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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