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시장 놓고 7군데가 각축...지상파방송측 "지상파 차별규제부터 완화해야"
뉴스·드라마·오락 등 지상파방송과 똑같이 방송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이 내년 하반기부터 4개가 더 생긴다. 이에 따라 방송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각축하며 생존을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새로운 종편방송사업자로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TV 등 4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전문 채널사용사업자로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연합뉴스를 유일하게 선정했다.
이에 따라 KBS와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는 새로운 종편방송의 출현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방송의 광고매출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새 경쟁자들로 인해 광고매출은 더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새 종편방송사들은 시청지역면에서 지상파방송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종편방송은 1500만 가구에 달하는 케이블방송 가입자와 270만명에 달하는 위성방송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내보내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가구의 90%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현행 방송법에 종편방송은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에 의무적으로 전송하도록 규정돼 있어, 지상파방송사과 종편방송의 시청률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상파방송은 종편방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를 많이 받고 있다. 심야방송을 할 수 없는 지상파채널에 비해 종편방송은 24시간 방송을 할 수 있고 중간광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종편방송은 기본 납입자본금 3000억원 이상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자본금이 5000억원 이상이면 SBS급의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출발부터 넉넉한 '실탄'과 정부의 보호아래 출발하는 종편방송으로 인해 지상파방송의 광고매출 감소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7년 2조4000억원대였던 지상파광고매출은 2008년 2조1900억원, 2009년 1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방송사들은 유사한 방송을 하는 종편방송과의 차별규제를 없애고 '동일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채널방송(MMS), 심야방송 허용 등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상파방송사 한 관계자는 "광고시장이 한정된 상황에서 종편방송이 등장하면 경쟁이 격화되고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사한 편성으로 방송을 하는 것이므로, 종편과 지상파방송의 차별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