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트릭스' 보조금 하룻만에 축소...SKT도 KT 수준으로 인하 치열한 '눈치작전'

KT(61,000원 ▲900 +1.5%)가 모토로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트릭스' 패키지의 실구매가를 하룻만에 인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지난 5일 오후 단말기 보조금을 포함한 아트릭스 패키지의 실구매가를 경쟁제품인 '아이폰4(16GB)'의 절반 이하로 낮췄다. KT는 아트릭스를 3일 출시했지만 실구매가를 책정한 것은 5일이다.【본보 관련기사】KT, 아트릭스 파격가 판매 "아이폰4 반값"
이로 인해 7일부터 '아트릭스' 구매자들은 기존 5만5000원 정액제 24개월 가입 기준 아트릭스와 고화질(HD)멀티미디어도크 패키지를 8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인상된 가격에 사게 됐다. 물론 이 가격은 '아이폰4'의 21만2000원에 비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KT는 '아트릭스' 실구매가를 하룻만에 전격 인상한데 대해 "출시 초기라서 가입자 혜택을 늘리고 붐업을 위한 프로모션 차원에서 보조금을 더 지급한 것일 뿐"이라며 "일정 가입자가 유치된 만큼 원래대로 보조금을 환원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매가를 결정한지 하룻만에 가격 정책을 돌연 바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KT가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아트릭스'를 판매한 덕분에 선제공격엔 성공했지만, 자칫 SK텔레콤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는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형평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KT가 '아트릭스' 실구매가를 대폭 낮춰 판매한 것이 이달 중순이후 출시되는 LG전자의 '옵티머스블랙'과 삼성전자 '갤럭시S2' 가격설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현재 실구매가도 재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일선 대리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아트릭스 판매가를 5만5000원 요금제 기준 10만원 아래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KT를 의식한 조치다.
SK텔레콤은 HD멀티미디어도크를 제외한 단품을 판매하는 만큼 KT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독자들의 PICK!
앞서 모토로라는 SK텔레콤이 애플과 손잡자 전격적으로 27년간 밀월을 깨고 KT에도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KT입장에서는 찾아온 '손님'에 보답해야 하고 SK텔레콤은 1위 사업자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결국 승패는 판매량에서 좌우되기 때문에 양사의 눈치작전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정부가 통신요금 인하압박 수단의 하나로 출고가와 정책 보조금 지급관행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아트릭스를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은 보조금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는 국내 단말기 가격구조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판매가가 고정된 애플 '아이폰'과 달리 '아트릭스'를 포함한 기타 제조사 스마트폰은 회사의 교섭력과 판매조건, 구매 대리점에 따라 보조금과 실구매가가 유동적이어서 소비자들의 혼선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명확한 판매기준이 마련되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