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순이익 3년새 10분의 1로 vs SBS홀딩스 이익 '승승장구'
SBS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태영건설이 세무조사를 받음에 따라 SBS 계열사간 '부당내부 거래'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국세청측에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조사를 담당한 조사4국이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을 집중 조사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BS의 부당 내부 거래 개연성은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다. SBS 미디어회사들의 실질적인 지배회사인 태영건설이 SBS 지배구조를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실제 지주사 출범 이후 SBS의 이익은 악화되는 반면, SBS홀딩스가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SBS플러스, SBS콘텐츠허브 등 자회사들은 SBS와의 거래를 통해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542억원이던 SBS의 순이익은 지주사 설립 이후인 2008년 77억원, 2009년 238억원, 2010년 38억원으로 악화됐다. 반면 SBS미디어홀딩스는 2008년 213억원, 2009년 231억원, 2010년 1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요 자회사인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가 매출액의 10%가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홀딩스에게 이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몸통인 SBS가 1%도 안되는 순이익률을 거둔 반면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가 높은 순이익률을 보일 수 있는 비밀은 콘텐츠 사용료에서 비롯된다.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의 주수익원은 SBS가 생산한 방송콘텐츠에서 나온다. 콘텐츠 사용료에 따라 얼마든지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의 수익이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SBS의 실적 악화는 SBS가 계열회사인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에 제값을 받지 못하고 콘텐츠를 제공한 결과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은 "SBS가 콘텐츠 사용료를 제대로 받지 못함에 따라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SBS노조는 콘텐츠 사용료 지급비중이 MBC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2008년에만 121억원 이상의 순수입을 추가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SBS홀딩스는 SBS의 지분을 30%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SBS플러스와 SBS콘텐츠허브의 지분은 각각 100%, 65%씩 보유하고 있다. SBS홀딩스의 이익이 늘어날 경우 이에 따른 배당 등은 지분 61.22%를 갖고 있는 태영건설에게 돌아간다. 윤세영 윤석민 부자도 태영건설 지분 각각 0.5%, 1.5% 갖고 있다. 태영건설의 최대주주는 윤석민 부회장(27.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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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미디어홀딩스가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설립을 통해 SBS의 직접 광고 영업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SBS 노조는 SBS 경영진의 배임 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SBS가 생산한 콘텐츠와 이 콘텐츠에 기반한 계열사의 광고를 SBS가 아니라 홀딩스가 출자한 회사가 팔겠다는 것"이라며 "본사의 광고재원 유출과 자율성 침해를 가져올 모든 책임을 SBS 경영진에게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홀딩스 산하 미디어렙에서 SBS 광고를 판매할 경우 지주회사의 이익을 우선하게 되고, 지주회사 지분이 많은 계열사로 SBS의 이익이 빠져나가는 터널링(tunneling)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SBS 경영진의 배임 책임을 따지겠다는 것이다.
SBS는 지난 2007년말 경영 투명성을 내걸고 SBS미디어홀딩스를 신설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하지만 4년 가까이 지난 지금 안팎에선 이 체제가 SBS를 희생해 대주주 이익을 키우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