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신입사원 OT와 출근하지 않은 박병엽

[현장클릭]신입사원 OT와 출근하지 않은 박병엽

이학렬 기자
2011.1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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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은 팬택…"박병엽 없는 팬택 상상할 수 없다"

7일 낮 12시. 서울 상암동 팬택사옥 2층 대강당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아직은 앳된 얼굴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2012년 팬택 신입사원들이다. 이날은 최종 합격한 146명의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다.

약 10여명이 오지 않았으나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팬택 내부에서는 우려도 많았다. 전날 박병엽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표명해 혹시 오지 않는 신입사원이 많을까봐서다.

실제로 일부 신입사원들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대부분 신입사원들도 박 부회장의 사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 신입 사원은 "그만둔다고 뉴스를 통해 들었는데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입사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둔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오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신입사원은 박 부회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조언은 듣지 못했다. 그동안 박 부회장은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때마다 자신감에 차 있는 어조로 신입사원을 사로잡았다.

팬택 관계자는 "부회장의 말을 듣고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팬택을 선택한 신입사원이 많다"며 "부회장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박 부회장의 휴대폰만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2007년 4월 기업경영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박 부회장이 출근하지 않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박 부회장이 출근하지 않았지만 팬택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상암 사옥에 출근하는 이들은 평소와 다르게 정상 차림으로 출근했지만 이는 이날이 '원 파인 데이'여서다. 팬택은 3개월 전부터 의관을 정제해 마음도 정제하자는 의미로 한달에 하루 정장을 입는 날로 정해 운영중이다.

한 직원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큰 걱정은 없다"며 "부회장이 정말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 막 팬택인이 된 신입사원이든 오랫동안 팬택에 근무했던 직원이든 '박병엽이 없는 팬택'은 상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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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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