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갤노트' 3G 요금제 카드의 '딜레마'

KT '갤노트' 3G 요금제 카드의 '딜레마'

정현수 기자
2011.12.18 15:25

LTE 서비스 지연 따른 '고육지책'…4G '데이터 종량제' 발목잡나

국내 소비자들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스마트폰도 3세대(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LTE 서비스 개시 일정에 차질을 빚은 KT가 결국 '갤럭시 노트'를 비롯한 LTE폰 15만여대를 3G 서비스와 요금제로 방출키로 전격 결정했기 때문이다.

KT는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를 비롯한 최신 LTE스마트폰 3종을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한시적인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KT는 우선 '갤럭시 노트'를 한달 7만8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82만8000원에 판매키로 했다. 24개월 할부 구입시 한달 단말기 값 3만4500을 내면된다. 한달 6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갤럭시S2 HD LTE'도 72만96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24개월 할부로 구입하면 매월 단말기 값은 3만400원이다.

◇'재고부담'+'가입자 이탈방지'…KT의 고육지책?=KT의 이번 조치는 LTE 서비스 일정 차질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 8일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LTE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7일 행정법원이 KT 2G 가입자들이 제기한 2G 종료 중단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 제동이 걸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T는 즉각 항고절차에 돌입했지만 KT가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게됐다.

이로써 KT가 LTE 서비스를 위해 미리 확보된 갤럭시 노트 등 15만여대 분량의 LTE폰은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 됐다. 재고도 문제지만 LTE 서비스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당장 대규모 가입자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KT가 LTE폰을 3G 요금제로도 가입할 수 있는 '극약처방'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KT의 이번 조치는 당장 통신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LTE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3G 요금제처럼 무제한 데이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KT가 3G 요금제로 LTE폰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면 상당한 호응이 예상된다. KT는 행사가 끝나는 한 달 뒤에도 이용자가 원할 경우 LTE폰의 3G 요금제를 유지시킬 예정이다.

LTE의 데이터 속도가 3G 대비 5배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LTE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3G 시절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4G 무제한데이터 부활?…자충수 될까 =반면 이번 조치가 KT의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폰을 내놓으면서 3G 서비스 당시 유지돼왔던 무제한 데이터 옵션을 제외시킨 것은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4G 서비스의 무제한 데이터 옵션 폐지는 통신업계의 어쩔 수 없는 '암묵적 합의'였던 셈.

하지만 KT가 이 룰을 깼다. 중장기적으로 회사 경영 지표에는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 달 동안만 진행하는 한시적 이벤트라고 하지만, 한 달 뒤에 KT가 이번 조치를 되돌릴 명분도 약하다. 아울러 KT가 본격적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할 때 이번 조치가 발목을 잡을 여지도 있다.

통신업계는 치킨게임마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3G 무제한 데이터를 내놨을 때처럼 '묻지마 경쟁체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KT의 이번 조치로 SK텔레콤 등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등 비상에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불붙기 시작한 국내 LTE 시장에서 KT의 이번 조치가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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