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한열 북잼 대표 "앱스토어 팔린 전자책만 50만권···기술력 세계1위 자신"

2008년. 30대중반의 한 월급쟁이 프로그래머가 벤처에 도전했다. 박수를 보낼 사람은 없었다. 이미 국내에서는 벤처열기가 꺼졌기 때문이다. 기술에 자신이 있었기에 창업 후 3년을 묵묵히 버텼다. 기회가 찾아왔다. 스마트 모바일 시대가 열린 것.
직접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눈에 들어왔다. 전자책 사업이다. 오프라인 서적, 그 이상의 서비스를 선보일 자신이 있었다. 기존 회사를 과감히 폐업하고 밀린 월급에도 회사를 믿어 준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열린책들·열림원·푸른숲·위즈덤하우스 등 국내 주요 출판사의 전자책 제작을 맡고 있는 벤처기업 '북잼'이 바로 그 회사다. 북잼은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기술기반 벤처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 조한열 대표(38·사진)는 그간의 4년을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기술적으로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버텼습니다. 북잼의 전자책 품질을 인정한 출판사들의 제휴 제의가 물밀 듯이 들어옵니다. 이미 북잼의 전자책을 구입한 독자들의 재구매율도 50%를 넘을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이미 북잼은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주진우 기자의 '주기자'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전자책을 출판했다. 지금까지 앱스토어를 통해 팔린 전자책 부수만 해도 50만권에 달한다. 1년간 매출은 대략 15억에 달한다.
열린책들과는 '개미'로 유명한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작품 전체를 전자책 앱 형태로 공급키로 협의를 마쳤다. 한비야, 김진명 작가의 주요작품도 곧 선을 보인다. 인기만화 '열혈강호'와 허영만 작가의 '꼴'도 출시 대기중이다.
왜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품들이 북잼을 통해 전자책으로 만들어질까? 조 대표의 대답은 명료하다.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란다. 북잼은 기존 텍스트파일, PDF, e펍 등 기존 전자책 양식을 대신한 'BXP' 파일을 독자 개발했다. 이 파일은 아이폰부터 아이패드에 달하는 다양한 크기의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글과 이미지를 자동 배치한다.
파일 용량도 기존 전자책 양식에 비해 크게 줄였다. 음악·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지원한 제품도 내놨다. 입소문을 타면서 북잼의 전자책은 수차례 앱스토어 전체 1, 2위에 올랐다. 최근 국내 벤처 '미다스의 손'으로 각광받고 있는 본엔젤스의 투자도 유치하면서 북잼은 또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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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이달 하순께 그간 iOS에 국한됐던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별도의 전자책 플랫폼을 출시, 독자들이 자유롭게 북잼의 도서를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종이책 시장의 3% 수준인 전자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북잼은 전자책 산업 성장에 앞장설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과 열정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