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스포츠강국의 통신망 점수는?

[기자수첩]스포츠강국의 통신망 점수는?

강미선 기자
2012.08.07 13:55

"여보세요? 아, 또 끊겼어."

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영국 런던. 실시간 기사를 쏟아내며 각국 본사 언론사 혹은 현지 출장단과 연락이 닿아야 하는 기자들에게 휴대폰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일부 출장기자들은 런던 현지 지하철 안에서 통화가 안돼 속만 태웠다는 후문이다. 올림픽 경기장 사이를 이동할 때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데 전화가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던 것. 모바일 인터넷 사용도 어렵다.

해외에 나가본 한국사람이라면 외국 지하철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도 휴대폰이 먹통이거나 인터넷 접속이 느려 답답했던 경험을 토로하곤 한다.

국내 스마트폰 3000만 시대. 한국의 지하철 풍경은 불과 1~2년 새 많이 바뀌었다. 통화는 기본이고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게임도 즐긴다. 일부 선진국에서 여전히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신호조차 잡히지 않고, 소비자들도 이런 불편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서로 다른 풍경의 이면에는 통신사들의 망에 대한 투자의지도 담겨있다. 국내 통신사들의 매출액 대비 투자비 비중은 20% 이상에 달한다. 반면 해외 주요 통신사는 10%대 초반에 머문다. 영국의 경우 요금경쟁 심화로 망 투자 여력이 약화되면서 매출액 대비 투자 비율이 10~11%로 떨어졌다.

네트워크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최근 각국의 불통 사태가 여실히 보여준다. 영국의 이통사 O2는 올림픽을 불과 2주 앞둔 지난달 11일 24시간 불통되는 사고가 있었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5.9%에 불과한 프랑스의 이통사 오렌지는 같은달 6일 9시간 넘게 통신망이 블랙아웃 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아마 통신회사들은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부담에 직면했을 것이다.

2세대·3세대를 넘어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까지 이동전화망 진화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지고 있는 반면, 통신 트래픽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 품질관리를 위해서는 더욱 많은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통신 인프라 경쟁력 또한 일찌감치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다. 현재 대선을 앞두고 불붙고 있는'통신요금' 정책 논쟁에 단순 요금만 놓고 따지기 보다 이같은 인프라 경쟁력도 반드시 비교 검토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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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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