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북아프리카, 남미사업 특수목적법인 각각 설립…"포스트 차이나 전략"

SK텔레콤(92,500원 ▼500 -0.54%)이 중동, 아프리카, 남미지역 투자를 위한 법인을 설립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화된 국내 통신시장에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해외에서 적극적인 사업기회를 찾으려는 시도다.
특히 최태원SK그룹 회장이 중국 이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을 적극적으로 찾으라는 '포스트 차이나' 전략을 강조하고 있어 성과가 주목된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사업 진출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SK MENA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145억원을 출자했다. 이 SPC에 대한 지분율은 32%로 나머지는 다른 SK그룹 계열사들이 나눠서 투자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SK 라틴아메리카 인베스트먼트도 세우고 142억원을 출자해 지분 32%를 확보했다. 남미사업 진출을 위해서다. 남미 시장의 중심인 브라질에는 8억원을 들여 현지 지역사무소로 운영할 'SK브라질'도 설립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신규사업진출을 위해 SPC를 설립했다"며 "일단 해외 사업 기회,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 등을 모색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진행상황이나 성과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들 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사업개발부문 임원급 인사를 파견했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영역은 물론 탈통신 분야의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찾아왔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 2006년 미국에서 ‘힐리오’라는 브랜드로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008년 철수했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아직 지지부진하다.
이 때문에 해외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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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SK텔레콤의 움직임은 최태원 회장이 2010년 이후 강조해온 '포스트 차이나'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중국시장에 역량을 집중해온 최 회장은 지난 2010년 이후에는 "중국 이외 중동, 남미 등 다른 대륙에도 가야 한다"며 신흥시장을 적극 발굴하라는 주문을 해왔다.
통신과 함께 SK그룹의 주력사업인 정유, 석유화학은 이미 중동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 각종 자원개발, 플랜트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이 이들 지역에 눈을 돌린 것은 처음이다.
SK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은 거대 시장임에는 분명하지만 정부 규제와 기존 사업자의 장벽이 너무 높아 뚫기가 쉽지 않다"며 "통신이 언제까지나 내수업종에 머물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전략 차원에서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