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for 카카오' 앱에 박수를 보내자

[광화문]'for 카카오' 앱에 박수를 보내자

신혜선 정보미디어부 부장
2012.11.21 05:45

머니투데이가 3년 전부터 시행하는 '대한민국 모바일 앱어워드' 시상제도 덕에 기자생활 그 어느 때보다 젊은 벤처인들을 많이 만나는 '호사'를 누린다. 매월 으뜸앱을 수상한 3∼4개 기업이 3년을 지나면서 80여개에 달한다. 올해도 대상기업을 시상하는 어워드행사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수상기업끼리 매달 '삼겹살 모임'을 한 지도 3년. 이들은 올해 들어 작은 포럼을 만들어 공부를 하게 됐다. 젊은이들이라 다르다. 표정이 밝고, 자신감과 패기가 넘친다. 그들의 도전과 창업·개발스토리를 듣다보면 '인생극장'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감동과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많이 배운다.

삼성SW(소프트웨어) 맴버십에 뽑혀 취업이 보장됐지만 결국 입사를 포기하고 벤처의 길을 선택한 젊은이가 있다. '알람몬'이라는 앱을 만든 말랑스튜디오 김영호 대표는 이미 유명세를 탔다. 이 젊은 벤처 사장의 부모님은 "이왕 시작했는데 중간에서 포기하는 게 말이 되냐"며 오히려 핀잔을 줬다고 한다.

잘 나가던 기업을 박차고 나온 30대 중후반의 벤처 사장들도 있다. 입소문이 날 만큼 난 '국민내비 김기사'를 만든 록앤올의 박종환 대표. 소주잔을 기울이던 어느날 박 대표는 "창업 3년째인데 월급날을 한 번도 안 어겼어요. 자부심 가져도 되는 거죠?"라고 묻는다. 수십 명을 먹여살리는 일. 대단한 일이다.

30, 40대 사장들의 얼굴에선 20대 젊은 벤처 사장들의 패기보다는 '과연 계속 잘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나 걱정이 더 자주 읽힌다. '실패도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 20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가 20대와 다르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당하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창업한 이들의 심정은 알은 체 할 수 없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앱개발자의 4분의1이 평생 200달러 이하 매출을 올리고, 4분의1은 3만달러 이상, 그리고 4%만이 100만달러 이상 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에 애플은 수수료를 챙겨 65억달러를 벌었다는 보도도 빼놓지 않았다.

예상한 결과다. 이들은 결코 상심하지 않는다. 자신이 4%에 포함될 확률보다 96%에 포함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것도 인정한다. "대박 앱 한 건을 노렸다면 로또 당첨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돈을 버는 게 목적이죠. 하지만 10년 전 벤처와 우리를 똑같이 보지 말아주세요." 시작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앱업체 사장이나 구성원들의 복지와 나눔을 고민하는 사장의 말에선 성공 그 자체보다는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라는 자기성찰이 묻어난다.

20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카카오가 올해 흑자전환된다고 말했다. 모두 카카오가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96%를 실패로 취급하지 않는 문화다. 특히 카카오가 'for 카카오' 게임으로 돈을 버는 것처럼 카카오는 96%와 어떻게 어울려 생태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보니 "100만개 기업이 카카오플랫폼에서 먹고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의장의 포부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들이 있어야 카카오도 성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카카오가 수수료 65억달러를 버는 '또 다른 애플'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나눠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대한민국 모바일 앱어워드의 간판스타 카카오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2010년, 2011년부터 앱을 만들고, 또 만들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의 뿌리를 조금씩 내리는 96%의 앱업체에는 더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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