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현장클릭]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학렬 기자
2013.03.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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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3]전시장 안보다 밖, 낮보다 밤이 더 바쁜 MWC…치열한 경쟁 단면일 뿐

"낮보다 밤이 더 바쁩니다."

25~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3'에 참여한 이노와이어리스의 정종태 대표는 기자에게 초대장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가 준 초대장은 바르셀로나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제품 공개 행사를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정 대표는 MWC 기간 중 고객사들이나 파트너를 초대하는 행사는 흔하다고 했다. MWC 전시장에서 이뤄지는 일보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이뤄지는 일이 더 많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한 파트너사는 호텔방을 빌려 미팅을 하고 있더라"고 귀띔했다.

정 대표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를 찾은 이동통신업계 사람들 중 일부는 전시장을 아예 찾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신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MWC 개막 첫날 전시장을 찾았지만 만난 사람은 이석채 KT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뿐이다. 이 부회장은 전시장 근처 호텔에서 MWC에 찾은 많은 CEO(최고경영자)들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MWC에 참여한 기업들이 전시장 안보다는 밖에서, 낮보다 밤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이동통신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MWC 전시장에 전시하는 제품을 보는 불특정 다수 중에는 경쟁사가 포함돼 있다.

전시장에는 회사 이름만 있고 아무런 제품이나 솔루션을 전시하지 않는 부스도 있다. 진짜 보여주고 싶은 제품과 솔루션은 별도로 마련된 방에 있다. 경쟁사가 아님을, 파트너 회사임을 확인하고 난 뒤에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자가 직접 부스 사진을 찍을 때는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혹시 경쟁사에 와서 제품 사진을 찍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감시하는 눈초리로 짐작할 수 있다. MWC에 참석한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경쟁사 부스 사진을 찍다가 왜 찍느냐고 물어서 당황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699유로(약 100만원)짜리 입장권으로도 볼 수 없는 곳이 있는 MWC전시장은 모바일 업계의 치열한 전쟁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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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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