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221,250원 ▲1,750 +0.8%)이 29일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위한 상생안을 내놨다. 총 6개의 항목으로 정리된 이번 상생안에는 1000억원에 달하는 펀드조성 및 복수의 상생협의체 구성, 해외진출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평가는 다소 실망스럽거나 아쉽다는 게 지배적이다.
연매출 2조원을 갓넘긴 기업이 1000억원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각각 500억원의 자금을 조성키로 한 벤처지원과 문화 콘텐츠 지원 펀드 역시 향후 협력주체, 집행기한, 용도 등에 대한 구체 내용이 없다.
검색결과의 광고와 자연검색어 구분, 검색공정성 강화도 이미 밝혀온 문구에 그쳤다. 국내 콘텐츠의 해외진출 역시 원론적인 입장에 머물렀다. 네이버의 사업확장 범위 제한에 대한 가이드라인 역시 제시하지 않았다. 그나마 표준계약서 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이 가장 구체적인 부분이다. 네이버 협력사들은 별도 부가적인 조건 없이 표준 계약에 따라 계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김상헌 NHN 대표,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이 모든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속 시원히 답하지 못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다산네트웍스 대표), 고진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 회장,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등 외부인사는 무엇하러 불렀냐"는 비판도 나왔다.
그간 NHN은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NHN으로서는 그만큼 절박하고 급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다시 생각하면 지금까지 NHN이 성장해오면서 벤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꼼꼼히 살피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 있다. 상생을 위한 방안 역시 구체적으로 고민하기에 시간과 노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시작이 반'이라고 보면 NHN의 노력을 시작부터 폄훼할 일은 아니다. NHN은 신속한 후속작업을 통해 이번 발표가 그저 국면전환용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NHN 스스로 주장하는 '인터넷벤처 선도기업'으로서 업계의 존경과 이용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다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