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매각하고 5800억 번 KT號, '실탄' 어디에 쏠까

'렌탈' 매각하고 5800억 번 KT號, '실탄' 어디에 쏠까

성연광 기자
2015.03.12 13:00

부채상환 집중될 듯…'KT캐피탈' 매각 마무리되면 사실상 계열사 재편 '끝'

황창규 KT 회장. /사진=머니투데이 DB.
황창규 KT 회장. /사진=머니투데이 DB.

KT가 KT렌탈을 매각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KT캐피탈 매각 작업만 완료되면 황창규 회장의 KT그룹 재편작업도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KT는 이를 계기로 통신사업과 미래융합 서비스,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한 실적 챙기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KT, 5800억 이상 '실탄' 어디에 쓰나

KT는 12일 정식으로 롯데그룹과 KT렌탈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T 보유 지분 58%와 재무적 투자 은행들이 보유한 지분 42%을 합친 총 주식 매각 대금은 1조200억원 규모. 비율로 따질 경우 KT가 챙겨갈 매각금액은 5800억원. 그러나 KT렌탈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은행들과의 협정 조건에 따라 KT가 받게 될 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이다.

KT가 금호렌탈(KT렌탈 전신)을 당시 투입한 자금은 대략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KT렌탈 매각으로 최소 3배 이상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 이석채 회장의 최대 업적이라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KT는 이번 KT렌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건전성 강화와 ICT(정보통신기술) 역량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T가 매각자금의 상당액을 부채 상환에 쓸 것으로 보고 있다.

KT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KT의 부채비율은 159%로, 전년 대비 133%보다 26%포인트나 높아졌다. 작년 KT의 총 차입금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8조9955억원.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692억원으로 전년대비 54%나 줄었다.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데 따른 재원 탓이다.

KT 관계자는 "기업 신용 등급 평가가 예전보다 까다로워지면서 우선 빚을 줄이는데 쓰일 것으로 안다"며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이후 유망한 사업 분야가 있다면 언제라도 또다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판 짠 황창규 KT호, 실적 회복 주력

남은 매각 대상은 KT캐피탈이다. KT캐피탈 매각 입찰은 지난 1월 끝났다. JC플라워, LB인베스트 연합 컨소시엄과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신화롄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르면 이달 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KT캐피탈 매각이 완료되면 황창규 회장의 KT 계열사 재편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황창규 KT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KT 조직 혁신에 주력해왔다. KT렌탈, KT캐피탈 등 핵심 계열사 매각 선언과 함께 싸이더스FNH(영화 제작), 유스트림코리아(동영상플랫폼) 등의 비주력 자회사들도 매각하거나 청산했다. 여기에 KT미디어허브는 KT로 다시 흡수하고, 방송송출 대행사업은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에 넘기는 등 자회사간 사업조정도 마무리했다.

올해로 취임 2년을 맞는 황창규 회장은 올해부터 실적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

△스마트 에너지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서비스 등 5대 미래전략 사업과 해외시장에서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지난해 '기가토피아' 대규모 인력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통해 KT그룹의 새판을 짠 만큼,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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