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한국형 '패지키 제품'에 러브콜…하반기 '통합보안시스템'으로 진출
사이버 보안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보안시스템이 중동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정부는 정부통합전산센터와 같은 개념의 통합보안시스템을 구축해 하반기 중동 시장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29일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한국 전자정부 사이버 보안 체제에 대한 중동 국가의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며 "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우리 보안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하반기부터 중동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안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중동 수출을 위한 의견을 수렴한다. 현재 국내 기업 3~4곳이 중동에 보안 시스템 수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중동 국가가 보안이라는 특정 분야에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도 지난 2007년부터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우리 전자정부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써왔지만 보안시스템만 떼어 내어 홍보활동을 한 적은 없었다.
이전에 비해 사이버 환경이 해킹, 바이러스 등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보안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국 보안시스템에 눈을 돌리는 중동 국가가 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한국형 보안 패키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전언이다. 솔루션별 장점만 취합한 보안 패키지 제품은 한국을 제외하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나라가 별로 없다. 각 솔루션의 장점을 파악해 검증을 거친 후 구성하는 데까지 시간도 많이 걸려 일정 정도 수준의 기술력 없이는 불가능한 분야다.
한국형 보안 패키지에 러브콜이 쏟아지는 데에는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보안 이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최근 몇 년 간 중국 산업 스파이를 적발해 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가 자국 IT 기밀을 훔쳐 중국 정부에 제공한 중국인들을 산업스파이 혐의로 기소하면서 국제사회에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싸움을 하느라 시스템 수출 등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한국 제품에 관심을 두는 곳이 많다"며 "이들 나라에 비해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나 기술이 우수하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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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가 추진하는 전자정부 관련 보안 시스템 외에 미래창조과학부도 IT업계와 '글로벌 사이버보안 파트너십 협의회'를 발족하고 보안 관련 수출에 힘쓰고 있다. 미래부는 1조5000억원 규모인 정보보안 수출 규모를 2019년까지 4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수출지원을 명시한 '정보보호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국 IT모델의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