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비정상적' 5G 경쟁, 정상화 될 수 있을까

[우보세]'비정상적' 5G 경쟁, 정상화 될 수 있을까

임지수 기자
2019.08.22 04:00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우리나라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나선 지 넉달여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당초 이동통신 3사가 예상한 올해 가입자 전망치 100만명을 2배 웃도는 수치로 국내 5G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 이 같은 5G 가입자의 빠른 증가세는 이통 3사가 초기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결과다. 상반기 출시된 5G 스마트폰에 이통사들이 앞다퉈 대규모 지원금을 지급하고 휴대전화 집단상가에서 불법 보조금을 대량 살포하는 등 이통사간 5G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했다.

 이통 3사가 출혈경쟁을 벌이며 5G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회사마다 초기 5G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시장 가입자 1위 SK텔레콤의 경우 5G시장에서도 1등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KT는 지난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 통신사보다 앞서 5G 준비한 만큼 5G에서는 앞서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모바일시장의 고착화한 점유율 구조를 바꿔놓아 3위 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5G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각오다.

 하지만 5G시장을 두고 벌인 ‘마케팅대전’의 결과는 씁쓸하다. 이통사들의 2분기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3사 모두 매출은 증가했지만 출혈마케팅으로 인한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고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각각 27.8%, 29.6% 급감했다. 이통사별 마케팅비용은 KT가 20.2%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LG유플러스가 11.2%, SK텔레콤이 3.7% 각각 늘었다.

 이 같은 출혈마케팅을 두고 이통사 스스로도 ‘비정상’이라고 평가했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초기 5G 가입자 유치경쟁이 조금은 비정상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도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확보를 위한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이통사들은 하반기 시장 정상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예약판매 기간에 불법 보조금이 횡행하는 등 또다시 출혈경쟁이 재점화할 조짐이 보인다.

 5G 상용화 이후 4개월이 지나고 단말기 선택권도 다양해지면서 네트워크 안정화와 5G를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도 점차 높아진다. 이통사들이 비정상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서비스 경쟁으로 돌아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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