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이버 보안 펀드 조성, 정보보호 강화의 출발

[기고] 사이버 보안 펀드 조성, 정보보호 강화의 출발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지니언스 대표)
2023.04.12 06:33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은 우리에게 명과 암을 보여줬다. 각종 비대면 서비스 증가로 인한 편리함이 커진 반면, 보안 취약점을 통해 기업 내부망에 접근하고, 랜섬웨어 공격 등 보안 사각지대를 노린 사이버 위협도 덩달아 늘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급증했고,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를 타깃삼은 공격도 함께 증가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같은 공감대에 따라 윤석 정부 출범과 함께 중점을 두고 추진할 국정과제에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 역량 강화'가 포함됐다. 이를 통해 사이버안보 패러다임과 기반을 공고히 구축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사이버위협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술 개발과 보안 인력 10만명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사이버 보안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국내 정보보호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국가경쟁력을 확보해야함은 분명한 일이다. 아울러 보안위협을 막아내 국내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견고해져야 한다. 특히 신기술을 보유한 정보보호 스타트업과 기존 정보보호 기업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정보보호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도 절실하다.

하지만 국내 정보보호 산업은 아직까지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 다수다. 우수 기술을 보유하고도 투자시장에서 어떠한 투자지표도 형성되지 않아 민간투자 유치가 어려운 기업이 대부분이다. 또 정보보호 스타트업 특성상 딥테크 기술 개발·사업화 및 수익 실현까지의 소요기간이 길다는 한계도 있다.

정부차원의 사이버보안 펀드가 절실한 이유다. 국가안보 대응의 중심에 있는 정보보호 산업을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사이버보안 중점 펀드가 조성이 돼야 하고 정부 주도형 펀드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사이버보안 중점 펀드 조성을 통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확보되면 기업이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기술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수 있다. 나아가 기술 사업화 및 전략투자,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업규모를 스케일업 해 나간다면 중장기적 경쟁력이 확보되고 해외투자로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 주도형 펀드의 선진사례인 이스라엘을 살펴보면, 사이버보안은 국가주도로 계획되며 교육, R&D(연구개발), 안보, 경제, 국제협력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2년 기준 97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이같은 결과를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 정보보호 기업에게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 확보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의지가 외부에 나타나면 민간 투자기관들도 따라서 움직일 것이다.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의 스케일업이 절실한 시점에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 정부 주도의 안정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보안 기술을 갖춘 정보보호 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선순환적 투자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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