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진수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신임회장 간담회

"행동하는 과학기술인의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강력함'을 장착해 출연연의 연구자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이하 연총)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돼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김진수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7일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연총은 과학기술 분야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산하 협의회의 총연합회다. 출연연 소속 과학기술인을 대변해 국내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조직이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해 과학기술 R&D(연구·개발) 예산을 일괄 삭감한다고 했을 때 연총이 강한 대응을 해야 했는데, 당시 대응이 약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후 과학기술계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성명과 시국선언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연총이 속한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이 성명을 냈지만 연총의 이름으로 따로 발표한 성명서는 없었다. 연총 내부의 이견을 좀처럼 좁히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인을 대표하는 집단으로서 사회적 목소리를 꾸준히 내야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에 김 신임회장은 "출연연 연구자 약 2600명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데다 각자의 의견이 다르다 보니 의견을 취합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또 과학자라면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환경에서 김 신임 회장이 당면한 첫 과제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서 해제된 출연연의 새로운 체계가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일이다. 출연연이 공운법에서 해제된 지 약 11개월 지났지만 공운법의 빈자리를 메울 출연연 운영 관련 법령과 지침은 부재한 상황이다.
김 신임 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해 출연연의 예산 운용, 인력 관리 등을 규정할 법령을 만들고 있다. 올해 말 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연됐고, 최근 (비상계엄) 상황까지 겹치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 좀 더 행동하고, 강력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시작해 2년간 이어진다. 그는 연총 설립 이래 처음 회장으로 선출된 여성 연구원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