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범 메타 아·태평양지역 총괄대표 취임 100일
"K문화가 곧 글로벌 트렌드, 메타서 주목하는 시장"

"메타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미래지향적 나라인 만큼 메타AI(인공지능)도 서둘러 출시하겠습니다."
조용범 메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대표(사진)는 "한국은 뛰어난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데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여 테스트베드로 적합한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해 선보인 '메타 레이밴 스마트안경'(Ray-Ban Meta Smart Glasses)은 국내에 출시하기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메타AI가 한국에 도입되지 않아 마크 저커버그(메타 최고경영자)가 시연영상에서 선보인 기능 대부분을 쓸 수 없는데도 제품을 직구해 파는 쇼핑몰이 넘쳐난다.
스마트안경과 메타AI의 정식 출시일을 묻자 조 대표는 "다양한 언어로 선보이려다 보니 단계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메타가 한국을 미래에 살고 있는 나라로 보는 만큼 최대한 빨리 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토종 한국인으로서 메타의 아·태지역 총괄대표를 맡은 건 조 대표가 처음이다. 메타가 한국을 중요시한다는 방증이다. 조 대표는 "외부에서 나를 소개할 때 '한국인'임을 먼저 밝힐 정도로 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문화 자체가 글로벌 트렌드가 되는 나라는 많지 않다. 특히 K컬처와 K뷰티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확산하는 부분(트렌드, 상품)에 본사도 주목한다"고 했다. '비즈니스 메시징' '라이브방송' 등 SNS(소셜미디어) 이용행태도 아시아에선 한참 전부터 대중화한 기술인데 서구권은 이제야 도입 중이라고 했다.
조 대표가 메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부터다. 이듬해말 한국지사 개소시 대표에 지원해 선임됐다. 이후 동남아시아 대표를 거쳐 올해 7월 아·태지역 대표에 선임돼 지난 2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임기 내 AI기술과 사람, 기업을 가장 혁신적 방식으로 연결해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메타는 글로벌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에 탑재된 자사 AI를 활용해 타깃 맞춤형 광고를 선보인다. 이용자가 게시물에 머무는 시간, 검색내용, 클릭기록들로 '나'를 분석한 AI가 완벽한 맞춤형 정보(광고)를 가져온다. SNS를 더 많이 이용할수록 더 잘 파악한다.
이같은 저비용 고효율 밀착광고로 많은 스타트업이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K뷰티기업 '아누아'다. 미국 진출시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파트너십 광고로 광고지출 대비 15배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수공예로 만든 전통의상 '바틱'을 전세계에 팔 수 있도록 통로를 개척하는 역할도 했다. '정보 같은 광고'로 소비자에게 소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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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메타의 신규 서비스 '스레드'의 인기요인으로는 "일상에 가까운 대화들이라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점을 꼽았다. 페이스북이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약세지만 동남아지역에선 인구의 95%가 이용할 정도로 강력한 SNS라고 했다.
최근 카카오가 인스타그램을 본떠 '피드' 기능을 강화했다가 역풍을 맞은 데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항상 이용자가 어떤 걸 원할지 고민한다. 반응을 보고 새 제품도 출시하고 기능도 추가하면서 진화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메타버스와 AI는 함께 성장한다"며 "현재 2D(2차원)인 모바일 생태계가 결국 3D(3차원)로 변화할 텐데 AI가 발전하면서 메타버스 생태계가 더 낮은 비용으로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