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준비 끝, 반도체 업사이클 타고 비상"

"도약 준비 끝, 반도체 업사이클 타고 비상"

김평화 기자
2026.04.13 04:00

비엠티 반도체용 피팅·밸브 공장
올 매출 1.5배 확대·UHP 국내 점유율 5년 내 40% 목표
미래투자용 생산 공장 증설·부품 국산화 수요 선제 대응

윤종찬 비엠티 대표가 부산 기장군 공장의 클린룸에서 포장돼 나온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김평화 기자 peace@
윤종찬 비엠티 대표가 부산 기장군 공장의 클린룸에서 포장돼 나온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김평화 기자 peace@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비상할 일만 남았습니다."

윤종찬 비엠티 대표는 올해 반도체부문 매출을 전년 대비 약 1.5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엠티는 반도체 업사이클에 올라타 '넥스트 레벨'에 진입할 채비를 마쳤다. UHP(초고순도) 제품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5년 내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찾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소재산업단지 내 비엠티 공장은 축구장 10개 규모 부지(약 7만㎡)에 5개동으로 들어서 있었다. 400여명의 직원이 현장을 분주히 오갔다. 피팅·밸브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 건 일정한 기계음이었다. CNC(컴퓨터 수치제어) 장비 위에는 초록불이 켜져 있었다. 정상가동을 뜻하는 신호다.

금속 덩어리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자 날카로운 공구가 빠르게 표면을 깎았다. 몇 분 뒤 쇳덩이(스테인리스스틸)는 밸브 형상을 갖춘 정밀부품으로 바뀌었다. 윤 대표는 "프로그램만 입력하면 기계가 알아서 같은 품질로 가공한다"고 말했다.

사무동 분위기는 일반 제조현장과 사뭇 달랐다. 도자기와 회화작품 수십 점이 비엠티 제품과 함께 배치돼 있었다. 고가작품들과 어우러진 제품들의 가치가 덩달아 높아 보였다.

공장부지 한편에는 새 공장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오는 8월 완공 예정이다. 비엠티는 2023년 양산에서 부산 기장으로 공장을 옮기며 5개동을 먼저 지었고 새로 세우는 생산동은 미래투자용이다. 친환경 선박엔진의 연료전환·공급유닛 생산능력(CAPA)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비엠티는 국산화 수요에 선제대응한다. 윤 대표는 "예전에는 반도체 라인에 들어가는 부품을 일본 제품이 장악했지만 지금은 국산화 흐름이 분명히 생겼다"면서 "외산의존도가 높으면 공급망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다. 반도체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엠티의 핵심 성장동력은 반도체용 UHP 피팅과 밸브다. 반도체 공정에서 케미컬과 가스를 공급하는 라인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가공한 뒤 전해연마, 부동태 처리, 정밀세정을 거쳐 클린룸에서 조립·진공포장한다. 미세 오염물질 하나만 들어가도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청정도가 핵심이다. 윤 대표는 "반도체 UHP가 우리 공장의 핵심이고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영역"이라고 말했다.

비엠티가 다음 단계로 점찍은 곳은 시스템시장이다. 그 중심에 HGB가 있다. HGB는 초고순도 밸브와 피팅, 필터 등을 하나의 모듈로 묶은 가스박스다. 그동안 개별부품을 따로 설치하고 연결해야 했지만 HGB는 그 과정을 한번에 묶는다. 윤 대표는 "현재 이 시장은 미국과 일본 업체가 강하지만 비엠티가 국산화 개발을 시작했다"며 "개별부품 경쟁력을 시스템으로 확장하면 사업의 결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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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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