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어는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으로 손꼽힌다. 기력 회복은 물론 부드럽고 기름진 맛으로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평촌자생한의원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는 동의보감 탕액편에 '면역기능 강화를 통해 결핵과 같은 만성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됐을 만큼 오랜 시간 보양식으로 사랑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장어 부위 중에서도 인기가 좋은 건 꼬리다. 힘찬 움직임이 정력과 건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데다, 부위가 크지 않아 귀한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사실 장어의 꼬리와 몸통은 영양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 박 대표원장은 "장어 꼬리가 몸에 더 좋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 한의학적으로도 비슷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어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A·B, 아연, 셀레늄과 같은 면역 증강 성분이 풍부해 어린아이는 물론 고령층, 상처 회복이 필요한 환자에게 두루 도움이 된다. 장어의 지방은 DHA, EPA 등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뤄져 있어 기력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전통 약재 서적 중 하나인 향약집성방에 '장어는 피로를 풀고 부족함을 보한다'고 기록돼 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유불급'이다. 장어는 기름기가 많아 장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소화기 건강이 좋지 않다면 장어를 굽는 대신 쪄서 섭취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부추·생강 등 채소를 곁들어 소화 작용을 촉진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추에 풍부하게 함유된 알리신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소화능력을 높인다. 장어와 곁들여 먹기 좋은 생강도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 성분이 위장 내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는 면역력을 높이고 기력 회복을 촉진해 봄철 건강식품으로 손색없는 식자재"라면서 "적절히 섭취하면 장어(長魚)라는 이름처럼 건강한 삶을 길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