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늦었어도 위태"…75세 고령 환자 '뇌사자 간이식' 성공

"하루만 늦었어도 위태"…75세 고령 환자 '뇌사자 간이식' 성공

박정렬 기자
2024.01.16 10:47

가천대 길병원, 간염·간암 동반 환자 수술 성공

정기 검진을 외해 병원을 찾은  간이식 환자 신금례(사진 가운데)씨와 외과 김두진 교수(사진 가장 오른쪽), 그리고 최상태 외과 교수(사진 가장 왼쪽)과 장기이식센터 황가혜 책임(사진 왼쪽 두 번째)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가천대 길병원
정기 검진을 외해 병원을 찾은 간이식 환자 신금례(사진 가운데)씨와 외과 김두진 교수(사진 가장 오른쪽), 그리고 최상태 외과 교수(사진 가장 왼쪽)과 장기이식센터 황가혜 책임(사진 왼쪽 두 번째)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은 간암과 B형 간염이 동반한 75세 신금례씨에게 뇌사자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 환자가 건강하게 일상에 복귀했다고 16일 밝혔다.

B형 간염 보균자인 신 씨는 지난해 8월 황달과 피로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정밀 검사에서 간암을 진단받았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해 간이식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너무 늦지 않게 기회가 온 것은 다행이었지만 고령의 환자가 수술을 견디고, 수술 후 잘 회복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의료진도 고민이 컸다.

외과 김두진 교수와 최상태 교수 등 간이식팀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의사를 반영해 수술을 결정했다. 신 씨는 지난해 8월 23일 뇌사자 간이식을 받았고 수술 후 점차 건강을 되찾아 9월 14일 무사히 퇴원했다. 수술 후 4개월가량 지나 외래 진료 차 병원을 찾은 신 씨는 느린 걸음이었지만 혼자서 걷고 간단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신 씨와 가족들은 "하루 이틀만 늦었어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는데 새로운 생명을 주신 기증자님과 어려운 수술을 책임진 의료진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건강 관리에 힘쓰면서 잘 치료 받겠다"고 말했다.

이식 분야의 발전으로 간이식을 받는 환자의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990년대 간 이식이 시행된 이후 지난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약 50여 명의 75세 이상 환자가 간이식을 받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최근 1~2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간이식은 수많은 혈관을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이식 후 혈관 문합부 합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회복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는 생체간이식과 달리 환자의 컨디션이 고려해 수술 날짜를 지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더 크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율 또한 생체간이식이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고령이라도 간 이식 수술을 완전히 배제해선 안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신 씨의 수술을 책임진 김두진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 이식 후 폐, 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감염에도 취약하지만 고령일지라도 신체 활력도가 나쁘지 않고, 환자가 회복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기대여명이 늘어나면서 간이식으로 살릴 수 있는 고령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수술 후 환자, 보호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더 많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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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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