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간염·간암 동반 환자 수술 성공

가천대 길병원은 간암과 B형 간염이 동반한 75세 신금례씨에게 뇌사자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 환자가 건강하게 일상에 복귀했다고 16일 밝혔다.
B형 간염 보균자인 신 씨는 지난해 8월 황달과 피로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정밀 검사에서 간암을 진단받았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해 간이식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너무 늦지 않게 기회가 온 것은 다행이었지만 고령의 환자가 수술을 견디고, 수술 후 잘 회복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의료진도 고민이 컸다.
외과 김두진 교수와 최상태 교수 등 간이식팀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의사를 반영해 수술을 결정했다. 신 씨는 지난해 8월 23일 뇌사자 간이식을 받았고 수술 후 점차 건강을 되찾아 9월 14일 무사히 퇴원했다. 수술 후 4개월가량 지나 외래 진료 차 병원을 찾은 신 씨는 느린 걸음이었지만 혼자서 걷고 간단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신 씨와 가족들은 "하루 이틀만 늦었어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는데 새로운 생명을 주신 기증자님과 어려운 수술을 책임진 의료진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건강 관리에 힘쓰면서 잘 치료 받겠다"고 말했다.
이식 분야의 발전으로 간이식을 받는 환자의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990년대 간 이식이 시행된 이후 지난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약 50여 명의 75세 이상 환자가 간이식을 받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최근 1~2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간이식은 수많은 혈관을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이식 후 혈관 문합부 합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회복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는 생체간이식과 달리 환자의 컨디션이 고려해 수술 날짜를 지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더 크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율 또한 생체간이식이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고령이라도 간 이식 수술을 완전히 배제해선 안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신 씨의 수술을 책임진 김두진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 이식 후 폐, 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감염에도 취약하지만 고령일지라도 신체 활력도가 나쁘지 않고, 환자가 회복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기대여명이 늘어나면서 간이식으로 살릴 수 있는 고령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수술 후 환자, 보호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더 많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