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직후 '걷기 운동' 괜찮나? "혈전 예방·관절 회복에 필수"

인공관절 수술 직후 '걷기 운동' 괜찮나? "혈전 예방·관절 회복에 필수"

박정렬 기자
2025.06.06 09:30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05) 인공관절 수술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박재구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장
박재구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장

부쩍 걷는 게 힘들어지고,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릎이 욱신거리며 굳어가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 탓으로 넘기기 전에 '관절 구조 자체'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특히 무릎이 붓고 구부릴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는데도 물리치료, 약물치료로도 차도가 없다면 문제는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관절 연골과 뼈 자체의 마모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보존적 치료보다 '인공관절 수술'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의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특수 재질의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단순한 연골 손상이 아닌 골관절염 4기(말기)에 이르는 단계까지 진행되었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외상 후 괴사가 진행돼 이미 연골의 기능을 상실한 경우 시행한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에서 물리치료나 주사 요법으로는 더 이상 기능 회복이 어려운 환자에게 시행하는 수술이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수술은 크게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과 손상된 부위만을 교체하는 '부분치환술'로 나뉜다. 수술 방식은 관절 손상의 범위와 위치, 환자의 연령, 활동량, 무릎 관절의 변형 정도, 골밀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이는 수술 후 기능 회복 속도와 인공관절의 수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삽입되는 인공관절은 주로 코발트-크롬 합금이나 티타늄, 고밀도 폴리에틸렌 등 인체에 해가 없는 재질로 만들어진다. 체내에서의 부작용이 적고, 마찰이나 마모에 강해 장기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인체 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와 움직임을 최대한 구사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설계돼 있다. 이처럼 우수한 인공관절이라도 환자의 특성에 따라 마모 속도나 기능 유지 기간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합한 재질과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회복 속도는 재활이 좌우한다.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 보조기를 활용한 걷기 훈련이 시작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다소 무리하다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혈전(피떡) 예방뿐 아니라 수술 후 관절 운동 범위 확보와 기능 회복을 위한 반드시 시행해야 할 초기 재활 과정이다.

이후에는 관절 주변 근육의 안정성과 지지력을 회복하기 위해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을 중심으로 한 근력 강화 운동이 시행된다. 회복 속도에 따라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관절에 부담이 덜 한 유산소 운동은 병행할 수 있지만 테니스, 축구, 스키처럼 무릎 관절에 충격이나 비틀림을 유발할 수 있는 스포츠는 피해야 한다. 특히,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까지는 핵심 회복기에 해당하므로 체계적인 재활과 금기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은 보통 15~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 마모되거나 느슨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외래 추적관찰과 X선 검사가 필수다. 또한, 좌식 생활이나 쪼그려 앉기, 격한 러닝 등은 인공관절 수명을 단축하는 주요 요인이므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소위 '무릎을 갈아 끼운다'는 말이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오늘날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표준이 되는 정형외과의 대표적 치료법이다. 정형외과 수술 중 고난도 수술에 해당하나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환자가 인공관절 치환술을 통해 통증 없이 안전하게 건강한 일상을 되찾았다. 특히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널리 도입되며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히 마모된 부위를 교체하는 수술이 아니다. 통증과 운동 제한으로 위축되었던 삶을 다시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삶의 질 회복을 위한 수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전후의 적극적인 환자 참여와 철저한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인공관절의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운동과 생활 습관 개선을 지속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이다.

중년 이후 무릎에서 유발되는 통증이 과거와 비슷한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길 권한다. 관절은 소모품이 아니며, 통증 역시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곧 미래를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외부 기고자 - 박재구 대림성모병원 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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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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