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손발 시려?"…허리까지 쑤신다면 단순 냉증 아닙니다

"이 더위에 손발 시려?"…허리까지 쑤신다면 단순 냉증 아닙니다

홍효진 기자
2025.08.08 10:52

[의료in리포트]
만성 허리 통증에 수족냉증, '척추관 협착증' 주증상
걸으면 하체에 쥐어짜듯 통증…"일상 스트레칭 중요"

수족냉증 적외선 촬영 및 허리통증 사진. /사진제공=미래본병원
수족냉증 적외선 촬영 및 허리통증 사진. /사진제공=미래본병원

무더위에도 손발이 떨리고 시린 '수족냉증' 환자가 적지 않다. 수족냉증은 춥다고 느낄 만한 기온이 아닌 더운 여름에도 손발이 차다고 느끼는 증상으로 특히 사춘기나 갱년기 여성, 출산 후 산모 등에게 많이 나타난다. 단순한 냉증 증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척추관 협착증 등 신경계통 이상이나 레이노이드병 같은 혈액순환계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냉증 환자는 적외선체열검사(DITI)로 냉증 부위 체온을 측정해 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1.5∼2도 낮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외부 자극으로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서 혈관이 수축할 경우 혈액 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낄 수 있다. 여성 호르몬이나 생리의 영향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여름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있고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수족냉증 환자라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는데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고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신경계통 이상으로 생기는 냉증은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대부분 만성 허리 통증을 동반해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리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이다. 일반적으로 50대가 되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도 두꺼워져 척추관을 좁게 만든다. 게다가 뼈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도 닳아 없어져 신경 압박은 더욱 강도가 커지게 된다.

김형석 미래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신경계 이상으로 손발이 시린 경우는 만성적인 허리 통증도 동반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평소 허리 통증을 자주 느끼면서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 탈출증(디스크)과 달리 허리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양쪽 다리가 저린 경우가 많다. 걸어 다니면 하체 감각이 무뎌지면서 터질 듯이 쥐가 나고 쥐어짜듯 통증이 나타나지만,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숙여서 쉬면 괜찮아진단 점도 추간판탈출증과는 다른 증상이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통증 느끼고 몸이 푹 빠지는 침대에서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면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탄력이 없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척추관 협착증은 초기에 초음파·견인 치료 등 물리치료를 먼저 하고 2~3개월간 호전이 없거나 계속 재발할 경우, 비수술 또는 수술 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내시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하고 해당 부위만 치료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다. 척추관 협착증은 요추부 초고해상도 내시경 신경감압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는 7㎜의 최소 절개 후 내시경, 레이저, 다이아몬드 미세 드릴을 사용해 근육·뼈 손상 없이 척추관을 넓히는 수술로, 근본적인 협착증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전문의는 "일상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 허리 관절이 약해지지 않도록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해줘야 한다"며 "마비를 동반한 협착증은 민간요법보단 초기부터 척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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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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