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美 릴리 매료한 유전자 기술 앞세워 상장 본격화

알지노믹스, 美 릴리 매료한 유전자 기술 앞세워 상장 본격화

정기종 기자
2025.09.22 15:54

19일 코스닥 상장예심 통과, 연내 상장…RNA 치환효소 기반 편집·교정 기술 보유 강점
5월 美 릴리와 1.9조 규모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 체결…치료제 없는 유전성 난청 공략
자체 항암제·난치성질환 신약 임상 중…과기부 국가전략기술기업, 초격차 특례 상장 1호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 알지노믹스가 코스닥 입성 절차를 본격화 한다. 독자 개발한 RNA 편집·교정을 핵심 기술로 보유한 자체 파이프라인 임상은 물론, 지난 5월 미국 일라이 릴리와 2조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양사 협업 분야가 아직 글로벌 주도 품목이 없는 난청 질환이라는 점에 기대가 실린다.

22일 알지노믹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 공모예정주식은 206만주, 상장예정주식수는 1375만6000주다. 상장은 연내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2017년 이성욱 단국대학교 생명융합학과 교수가 설립한 알지노믹스는 RNA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제 및 플랫폼을 전문 영역으로 한다. 이성욱 대표는 단국대 교수 재직 전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에서 RNA 치환효소 연구를 시작했다.

알지노믹스 핵심 기술은 RNA 편집 플랫폼 '트랜스 스플라이싱 리보자임'(TSR)이다. TSR은 세포 내 돌연변이 RNA를 인식해 잘라내고 정상 RNA 서열을 붙여넣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돌연변이로 인해 잘못 만들어진 단백질을 정상 단백질로 교정 가능한 장점이 있어 다양한 질환의 유전자 변이에 적용 가능하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항암 유전자치료제 'RZ-001'을 보유하고 있다. 간세포암과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한 한국·미국 1b/2a상과 1/2a상을 진행 중인 RZ-001은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과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으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또 다른 자체 파이프라인 'RZ-004'는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후보로 호주 1/2a상 계획을 승인 받아 투약 준비 중에 있다. 회사는 연내 마무리 될 상장을 통해 RZ-001의 임상 확대와 RZ-004 임상 본격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RZ-001의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계획을 승인받았지만 국내 임상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거나 미국에선 동정적 사용(승인 전 신약 후보의 중증 환자 투약을 허용)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자금 확보를 통해 미국 임상 역시 본격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핵심 파이프라인은 모두 기술수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알지노믹스의 가치가 특히 부각된 시점은 미국 일라이 릴리와 총 1조9000억원(판매 로열티 별도) 규모의 TSR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지난 5월이다. 회사 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릴리와 신규 RNA 편집 치료제를 개발하는 협업으로 유전성 난청질환을 우선 목표로 한다. 알지노믹스는 초기 연구개발을, 릴리는 후속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정확한 선급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2분기 반영된 계약금을 통해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올해 상반기 1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유전성 난청질환 분야에서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품목이 없는 만큼, 시장 선점 기회를 잡은 셈이다. 여기에 일라이 릴리는 지난 6월 최대 13억달러 규모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를 인수하는 등 관련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높은 기술성 평가와 초격차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한 차별화 요소도 기업공개(IPO)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알지노믹스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A 등급을 획득하며 기성 및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기술성을 인정받은 기업만 추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에 나선다. 예심 청구 이후 40영업일 만에 승인 받을 수 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2023년 신설된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기술 격차가 입증된 기업의 상장 절차를 간소화 하는 제도다. 회사는 지난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가전략기술 제1호 기업', 9월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기업'으로 지정돼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상장 시 과기부가 관리하는 국가전략기술 보유 기업 중 1호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사가 된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 국가전략기술 인정과 기술성 평가 통과는 회사 기술과 성장 잠재력을 공식 인정받은 성과"라며 "IPO 추진 본격화 단계에서 보다 세부적인 성장 계획을 제시하고, 상장을 통해 글로벌 RNA 교정 분야를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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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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