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암환자 450만명 데이터 활용…5년간 연구비 954억 투자"

국립암센터 "암환자 450만명 데이터 활용…5년간 연구비 954억 투자"

정심교 기자
2025.11.06 17:22
양한광 원장이 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양한광 원장이 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국립암센터가 국내 암환자 450만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예측·진단을 고도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센터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954억원을 세포치료 연구와 유전자 정보-임상 데이터 결합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단 청사진도 내놨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밀의료와 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통해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암센터는 지난 1년간의 성과로 △지역 완결형 암 관리 체계 확립 △국가암검진 가이드라인 개정 △국제 암센터 협력 네트워크 강화 △세출 절감 방안 수립 통한 대규모 사업 재점검 △특성화 기능 보상 시험사업 참여 △청렴도를 개선하기 위한 반부패·청렴 혁신 TFT 구성 등을 꼽았다.

국립암센터 전경
국립암센터 전경

국립암센터가 운영하는 국가암데이터센터엔 전국 암 등록 환자 총 450만명의 국가검진, 사망원인 등이 수집된 전주기 이력 관리형 암 공공 라이브러리가 있다. 양 원장은 "암 환자들을 위한 진단과 치료 기술을 개발하려면 양질의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며 "국가암데이터센터에는 전체 암 환자의 98%에 달하는 450만명의 임상데이터와 통계청 사망 데이터 등이 한데 모여 있어 전 세계 어디를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립암센터는 암 정복을 위해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전주기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488억원을 투입해 CAR-T 세포치료제 개발 등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의 글로벌 신약 진입과 지식재산권 확보를 지원한다. CAR-T세포 치료제는 대표적인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다. 양 원장은 "CAR-T세포 치료제는 혈액암에는 이미 탁월한 효과를 보여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지만, 전체 암종의 약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에서는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립암센터는 임상 데이터와 유전자 정보를 결합하는 프로젝트에 5년간 466억원을 투자한다. 양 원장은 "유전자 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하면 전국적으로 흩어진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임상 데이터만으로 연관성을 따져 봤는데, 이제는 이 임상 데이터에 유전자 정보까지 같이 볼 수 있게 돼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립암센터는 인공지능(AI) 활용해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겠단 청사진도 그렸다. 국립암센터는 AI와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암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진단을 고도화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향후 정밀의료와 데이터 기반 혁신을 통해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과 김열(가정의학과 전문의) 대외협력실장이 6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연구 투자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사진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과 김열(가정의학과 전문의) 대외협력실장이 6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연구 투자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국립암센터는 올해 위암·간암·대장암 국가암검진 가이드라인을 개정을 마쳤다. 현재는 폐암·자궁경부암 개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 국립암센터 김열(가정의학과 전문의) 대외협력실장은 "대장내시경의 암 조기 발견 효과가 크다는 건 입증됐고, 대장내시경을 국가 암 검진 항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문제는 예산"이라며 "폐암은 흡연 30갑년에서 유럽처럼 20갑년으로 문턱을 낮추고, 흡연 외에 폐암 가족력과 간접흡연 환경 종사자를 반영하는 방안을 개정안에 포함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양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전국 13개 권역암센터와 협력해 암의 진단부터 치료, 말기 돌봄까지 아우르는 지역 완결형 암 관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단순한 서비스 개선을 넘어 국민이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국가 암 관리 중앙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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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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