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65세 이상 성인과 19~64세 고위험군에 폐렴사슬알균 백신 접종 권고
PCV21 또는 PCV20 또는 PCV15 후 PPSV23 순차접종 권고
MSD의 '캡박시브'·화이자의 '프리베나20', 폐렴 백신 경쟁 본격화

대한감염학회가 성인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안에 21가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PCV)을 포함시켰다. 학회는 65세 이상 성인과 19~64세 고위험군에 21가 PCV나 20가 PCV 또는 15가 PCV 이후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 23가를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21가 PCV백신은 지난 3월 출시된 한국MSD의 '캡박시브'다. 20가 PCV는 지난해 6월 시판된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20', 15가 PCV는 MSD의 '박스뉴반스', 23가 PPSV는 MSD의 '프로디악스23'이다. 이번에 캡박시브가 학회 권고안이 되면서 폐렴구균 백신 시 내 MSD와 화이자 간 경쟁이 본격화하게 됐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26일자로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 권고안을 개정했다. 개정안은 새로 출시된 21가 PCV백신을 새롭게 반영해서 PCV21 1회 또는 PCV20 1회 또는 PCV15 후 PPSV23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학회는 "PCV21은 현재까지 도입된 폐렴사슬알균 백신 중 가장 넓은 혈청형 포괄범위를 가지며, 특히 기접종 성인에서 추가 접종 시 기존 접종과 함께 고려할 때 포괄범위가 더욱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PCV20과 비교해 공통 혈청형에 대해 비열등성을, PCV21 고유 혈청형에는 우수한 면역반응을 입증했다"고 했다. 다만 "PCV21은 혈청형 4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혈청형의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PCV20 1회 접종 또는 PCV15-PPSV23 순차접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캡박시브는 18세 이상 성인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과 폐렴의 예방을 위해 새롭게 설계된 폐렴구균 백신이다. IPD는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뇌척수액에 침입할 때 발생하며 폐렴, 뇌수막염, 균혈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고, 치명률(사망률)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한다. 그중에서도 폐렴은 2024년 기준 국내 전체 사망 원인 3위, 호흡기 질환 사망 원인 1위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현재 소아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지원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아에는 PCV13, PCV15, PCV20을, 고령자에는 PPSV23이 각각 무료로 접종되고 있다.

캡박시브는 소아의 PCV 접종률 증가에 따라 성인에서 나타나는 혈청형 변화로 비백신 혈청형으로 인한 성인 IPD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만든 백신이다. 성인 IPD의 80%(2018~2022년 미국 기준)를 차지하는 21개 혈청형으로 구성됐으며, 기존 백신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8개의 고유 혈청형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65세 이상 성인에게 발생하는 IPD 사례의 3분의 1 이상은 캡박시브에 포함된 고유 혈청형 8가지(15A, 15C, 16F, 23A, 23B, 24F, 31, 35B)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화이자의 프리베나20은 기존 PCV15에 포함된 15종의 혈청형에 더해 추가로 5종(8, 10A, 11A, 12F, 15B)을 포함시킨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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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캡박시브가 학회의 권고안에 포함되면서 기존에 있던 성인용 PCV20인 프리베나20과 맞붙게 됐다. MSD와 화이자가 성인용 비급여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두고 격돌하는 셈이다. MSD는 광동제약과, 화이자는 종근당과 함께 각각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공략 중이다.
폐렴구균 백신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25년 88억달러(약 13조2700억원)에서 2034년 147억6000만달러(22조2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역시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성인 시장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