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AACR서 AR166·AR170 전임상 데이터 공개…PD-1 내성 극복 가능성에 빅파마 관심
환자 조직 기반 중개연구 데이터 연내 공개…"하반기 독자 기술사업화 성과 본격화"

와이바이오로직스(16,890원 ▼660 -3.76%)가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 '멀티-앱카인'(Multi-AbKine)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 사업화를 본격화 한다. 기존 PD-1 계열 면역항암제의 한계로 지목되는 낮은 반응률과 내성 문제를 해소할 삼중항체 기반 후보물질을 통해 '포스트 키트루다' 시대 유력 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상반기 공개한 전임상 데이터만으로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만큼, 하반기 추가될 중개연구 데이터 공개를 앞세워 조기 기술이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윤주한 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삼중항체 파이프라인인 'AR166'과 'AR170'을 중심으로 하반기 기술사업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PD-1 기반 이중·다중항체와 IL-2v 플랫폼을 결합한 삼중항체로 초기 단계에서도 글로벌 기술이전이 가능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면역항암제 시장 흐름은 기존 PD-1 단독 면역관문억제제 중심 구조에서 다중 기전 융합체 기반 차세대 플랫폼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세계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와 같은 PD-1 계열 치료제는 일부 암종에서 장기 생존 효과를 입증하며 많은 수요를 이끌어 냈지만, 전체 환자를 기준으로는 제한적 반응률과 내성 문제라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은 VEGF, LAG-3, IL-2 계열 면역조절 기전을 결합한 이중·다중항체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 구도에 불을 붙인 것은 2022년 중국 아케소가 미국 서밋 테라퓨틱스에 최대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로 이전한 PD-1·VEGF 이중항체 '이보네시맙'이다. 계약 이후 임상에서 키트루다 대비 우수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확보하며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에 대한 평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해당 흐름 속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병용요법 구조를 단일 분자 안에 구현하는 삼중항체 전략을 택했다. 이중항체 플랫폼에서도 여전히 한계로 지적되는 면역관문 차단과 종양미세환경(TME) 개선, T세포 활성화를 동시에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면역관문억제 기능을 수행하는 이중항체와 면역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을 하나의 분자에 결합한 멀티-앱카인 플랫폼이다. 기존 PD-1 기반 이중항체가 종양미세환경 개선과 반응률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멀티-앱카인은 여기에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 기능까지 추가해 anti-PD-1 저항성과 낮은 반응률 문제를 동시에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와이바이오로직스 핵심 파이프라인인 AR170은 PD-1·VEGF·IL-2v를 결합한 구조다. IL-2v는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화를 유도하는 면역조절 물질인 인터루킨-2(IL-2)를 개량한 변이체다. 기존 IL-2는 강력한 항암 효능에도 전신 독성 문제가 상업화 걸림돌로 꼽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성을 낮추면서도 종양 내 T세포 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IL-2v 플랫폼 역시 개발했다. PD-1·VEGF 축에 IL-2v를 결합해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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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삼중항체 AR166(PD-1·LAG-3·IL-2v 기반) 역시 anti-PD-1 저항성 마우스 모델에서 투여군의 완전관해(CR)와 장기 면역기억 형성 결과를 확인했다. AR166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이후 내성이 발생한 종양 환경에서 줄기세포 유사 T세포(Tpex) 활성과 면역 재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윤 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 PD-1 단독항체보다 면역세포 활성과 종양미세환경 조절을 동시에 구현하는 다중기전 플랫폼 중심 대형 거래가 급부상 중"이라며 "두 삼중항체의 경우 여기에 anti-PD-1 저항성 극복 가능성까지 제시함으로써 초기 단계 물질임에도 AACR에서 빅파마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분기 예정된 세계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실제 환자 조직 기반 중개연구 데이터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환자 조직 기반 중개연구 데이터는 사람 몸에 약을 직접 투여하지는 않지만, 환자 암조직을 통해 약효를 검증하는 연구다. 초기 연구임에도 인체를 대상으로 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전임상과 임상시험 중간 단계로 여겨진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아직 선두 주자가 없는 삼중항체 분야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엔 독자적으로 구축한 항체 발굴 플랫폼 경쟁력이 있다. 와이바이오는 자체 인간항체 라이브러리와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항체 후보물질을 확보해 왔으며, 이를 활용한 공동연구와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 모델을 구축해왔다.
특히 2024년에는 HK이노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공동개발한 항체 기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실제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은 만큼, 올해 인체 효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후속 데이터를 앞세워 자체 파이프라인의 독자 기술사업화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윤 소장은 "기존 PD-1 계열 치료제의 한계를 겨냥한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의 관심 분야로 부상한 만큼 올해를 독자 기술이전 기반 마련 적기로 판단한다"며 "이를 계기로 공동연구 중심 사업 구조에서 자체 플랫폼 중심 기술사업화 체제로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