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전체 사망 위험은 정상인 대비 약 1.55배
동반질환, 합병증 위험 예방 고려해 치료해야…GLP-1RA, SGLT-2 억제제 등이 우선 권고돼
국내서 당뇨병 환자 GLP-1RA 급여 제한돼…기준 개정 필요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 등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반질환 통합 관리율은 약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전체 사망 위험은 정상인 대비 약 1.55배에 달한다. 동반질환과 합병증 위험 예방을 고려해 GLP-1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수용체 작용체),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1) 억제제 등으로 치료할 것이 우선 권고된다는 게 전문가 제언이다.
류영상 조선의대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14일 서울시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개최된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국내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실태' 주제의 한국 노보 노디스크 미디어세션에서 "국내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절은 여전히 불충분한 가운데, 환자의 절반 이상은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59.6%), 고콜레스테롤혈증(74.2%), 비만(52.4%) 등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반질환 통합 관리율은 15.9%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2021~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환자는 약 533만명,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인구는 약 1400만명"이라면서도 "당화혈색소(HbA1c) 6.5% 미만으로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하는 '당뇨병 조절률'은 약 32.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그는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고혈당 상태는 미세혈관 및 대혈관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킬뿐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 또는 말기신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 당뇨병 환자의 전체 사망 위험은 정상인 대비 약 1.5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전했다.
당뇨병 환자의 치료 기간 연장 등으로 의료비도 높아질 수 있다. 류 교수는 "당뇨병 합병증은 치료 기간을 연장시키고 추가 치료를 필요로 해 최대 79배까지 의료비를 급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며 "당뇨병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 대비 삶의 질 저하 위험이 약 1.5~3.0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부연했다.
류 교수는 "동반질환 관리와 합병증 위험 예방을 함께 고려한 다원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특히 젊은 당뇨병 환자가 잘 조절이 되지 않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합병증 등 통합 관리를 위해서는 GLP-1RA, SGLT-2 억제제 등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윤경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은 기존의 혈당 강하 중심에서 벗어나 심혈관계, 신장 보호를 포함한 환자 중심의 포괄적 접근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메트로포민'을 더 이상 필수적인 1차 치료로 권고하지 않으며, 맞춤형 치료와 함께 심혈관계, 신장 이익이 입증된 GLP-1RA, SGLT-2 억제제 등 최신 치료 선택지를 통한 합병증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비만 당뇨인에게는 GLP-1RA가 좋은 치료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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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당뇨병학회 표준 당뇨병 관리 지침(2026 ADA)에 따르면 합병증 예후 개선을 위해 심혈관계, 신장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GLP-1RA, SGLT-2 억제제를 조기부터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또 과체중 또는 비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GLP-1RA 등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혈당 강하제를 고려할 것이 권고된다.

국내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도 혈당조절 관련, 일반적 당화혈색소 목표는 6.5% 미만으로 강력한 혈당 강하가 필요한 경우 주사제를 고려하며, GLP-1RA를 기저 인슐린보다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또 만성 신장 질환을 동반한 경우 신장 이익이 입증된 SGLT-2 억제제의 사용을 우선 권고하며, 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GLP-1RA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다만 GLP-1RA 약제는 국내에서 급여 기준이 까다로워 이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GLP-1RA 당뇨 치료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이 지난 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이면서 기존 치료제인 메트포르민과 설폰요소제 계열 약제를 2~4개월 이상 병용투여해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7% 이상인 환자 중 BMI(체질량지수)가 25㎏/㎡ 이상 또는 인슐린 요법을 할 수 없는 경우다. 환자는 메트포르민+설폰요소제+오젬픽 3종 병용요법시 급여가 인정되고 이를 통해 혈당이 개선되면 2종 병용요법(메트포르민+오젬픽)에도 급여를 적용받는다.
류 교수는 "미국에서는 합병증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GLP-1RA를 1차 약제로 권고하고 있는데, 국내 임상 현장에서는 설폰요소제 계열 약제를 많이 안 쓰는 추세임에도 급여 적용을 위해 일부러 이 약제 조합을 썼다가 당뇨 조절이 안 된 뒤 GLP-1RA 급여 약제로 치료하기도 한다"며 "현재 급여로 GLP-1RA 약을 쓰는 환자는 극소수다. 해결을 위해 학계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철영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옛날에 만들어진 '당뇨병 용제 일반원칙' 때문에 학회 가이드라인과 달리 당뇨병에 걸린 뒤 처음 쓰는 약이 무조건 메트로포민"이라며 "당뇨병 용제 일반원칙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를 위한 GLP-1RA 약제의 급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