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파트너사 美 메디신은 톱티어 투자사 설립 '뉴코'…빠른 임상 개발에 강점
뉴코 모델 특성상 불가피한 정보 제한…스텔스 모드 해제되며 우려 해소될 전망

큐라클(15,130원 ▼270 -1.75%)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빅딜'로 약 4년만에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일각에서 제기된 파트너사 관련 우려는 '뉴코'(NewCo) 모델 특성상 불가피한 정보 공백이 순차적으로 메워지며 해소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뉴코의 빠른 임상 개발 전략이 자금 부담 속 글로벌 진출 활로를 찾는 국내 바이오텍의 상황과 맞물려 주요 사업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멘토 메디신(이하 메멘토)에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을 선급금 800만달러(약 116억원), 총 약 10억7775만달러(약 1조5636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했다. 모든 수익은 공동개발사 맵틱스와 절반씩 나눠 갖는다.
이번 기술이전은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실적 중 가장 큰 규모의 성과다. 특히 MT-103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약 1년 반만에 전임상 단계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물질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계약 상대방인 메멘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데다 선급금 지급 시기가 비공개되면서 계약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이처럼 제한적인 정보 공개는 메멘토가 뉴코 모델로 세워진 데 따른 일시적인 정보 공백이다. 뉴코 모델은 특정 에셋(자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사가 주도해 설립한 회사다. 이들은 소수 에셋에 집중해 임상을 빠르게 진행함으로써 에셋 가치를 극대화해 글로벌 제약사에 매각하는 것을 주요 사업모델로 삼는다. 초기 단계에선 전략적 이유로 '스텔스 모드'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해 화이자에 최대 73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인수합병된 멧세라다. 멧세라의 파트너사였던 디앤디파마텍(71,000원 ▲300 +0.42%)은 과거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멧세라의 실재성을 입증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수차례 정정해야 했다. 양사의 첫 기술이전 계약은 2023년 4월 체결된 반면 멧세라는 2024년 4월 공식적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스텔스 모드를 해제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립을 주도하는 회사가 다른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형태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파이프라인이 확보되면 투자금이 들어온다"며 "뉴코 설립과 기술이전 계약이 거의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처음엔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고, 외부에선 실체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글로벌 투자사들이 바이오USA나 바이오유럽에 급격히 많이 등장하기 시작해 뉴코의 기반이 될 만한 아시아 에셋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큐라클과 메멘토 메디신을 설립을 주도한 글로벌 투자사와의 논의도 지난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시작됐다. 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당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미국 벤처캐피탈(VC) 등 대규모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다수의 미팅 제안이 들어왔다"며 "각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모델로 빠르게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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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뉴코 모델의 구성 요소로는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 △경쟁력 높은 초기 단계 물질이 꼽힌다. 업계에선 자금력은 약하지만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로 여겨지고 있다. 멧세라의 파트너사 디앤디파마텍은 지난달 화이자와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빅파마와 직접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큐라클 관계자는 "메멘토 설립엔 글로벌 톱티어급 투자사들이 참여했으며, 메멘토 측에서 약 2~3주 안에 관련된 내용에 대한 기업 PR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공식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선급금 지급 시기는 통상적인 기술이전 계약과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사를 중심으로 설립된 구조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MT-103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