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대한의학회 창립 60주년
이진우 회장 "대화·공감·신뢰 필요"

의료계가 국민·정부와의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미래 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수련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플렌티 컨벤션에서 열린 '2026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지난 2년간 우리는 교육과 진료보다 의료를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얘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며 "이제는 의학교육의 미래를 얘기하고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회장은 2024년 초부터 지난해 9월 전공의 대거 복귀까지 2년 가까이 진행된 최장기간의 의정 갈등을 되짚었다. 사태 당시 전공의·의대생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휴학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과 9월 각각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의대와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면서 사태가 정상화됐다.
이 회장은 "(의정 사태 동안)전공의 수련체계와 의학교육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고 의료정책을 둘러싼 갈등은 의료계와 사회 모두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다만 이러한 시간은 의료의 미래를 어느 한 집단이 결정할 수 없고 대화·공감·신뢰 속에서 만들어갈 수 있단 교훈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한의학회는 한국 의료의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 있는 플랫폼으로서 국민과 정부, 의료현장을 잇는 '신뢰의 가교' 구실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지난 60년이 대한민국 의료 성장의 역사였다면 향후 60년은 국민의 신뢰 속에 재도약하는 역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이번 대한의학회 학술대회는 의정 사태 이후 의료체계 정상화가 본격화된 중요한 시점에서 열렸다"며 "어떤 기관에서 교육받더라도 (의료인이)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은 의료계가 함께 추구해야 할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공중보건의사 감소 등으로 우려되는 지역·필수 의료의 지속 가능성은 체계적인 의학교육과 수련 토대 위에서 완성될 수 있다"며 "의협은 대한의학회와 긴밀히 협력해 의료 현장의 목소리가 교육 정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의료계와의 소통을 약속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면 축사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함께 마주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향한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소통과 공감이 필요하다"며 "필수 의료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현장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이며 의료인이 연구와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